KCC건설, 스위첸 2023 캠페인, ‘문명의 충돌 2 – 신 문명의 출현’ 편
아이 하나 웃고 우는 소리에 스무 개의 눈이 따라다니고
강남 코딱지 만한 집 하나에 동그라미 아홉 개가 붙어 다니고
전 세계 곳곳 기록을 연일 갱신하는 비, 바람, 더위의 시대
운 좋게 조금 일찍 태어나서 그렇지,
어떻게 내 짝을 찾았는지 몰라
어떻게 애들을 낳고 키웠는지 몰라
어떻게 어른이 되었는지 몰라
어떻게 중장년 가시밭길 건너왔는지 몰라
어떻게 집 하나 꾸렸는지 몰라
새로운 기술이 현재의 삶과 충돌하고
새로운 질병이 평범한 생활을 흔들고
새로운 기후가 상식적인 생각을 뛰어넘고
새로운 대립이 기존 질서를 뒤집고
그래도 둘보다 셋, 셋보다 하나 더 있으면 좋겠네
충돌이 해학을 낳고, 매일매일 웃음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네
새로움에 부딪칠수록 가족이 견고해지고 강해졌으면 좋겠네
행복해 죽을 만큼 튼튼하고 안전한 집 하나씩 가졌으면 좋겠네
龜山 박정래 이그니션 전문위원, 시인, 칼럼니스트 (前 제일기획 미디어전략연구소 소장, 前 숙명여대 및 서울과학기술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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