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이서윤 기자] 면도기 브랜드 광고는 뻔하다. 오랫동안 우리는 사각턱의 남성이 얼마나 매끄러운 면도가 가능한지 보여주는 이미지만 접할 수 있었다. 솔직히 지루하다.
영국의 면도날 회사인 윌킨슨 스워드는 '1772년부터 면도날의 명가(The Blade Masters since 1772)' 캠페인에서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무딘 면도날의 쓸모없음을 유머스럽게 강조한 것.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파블로가 제작한 파격적인 이 캠페인은 기존 광고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새로운 브랜드 캐릭터를 처음으로 소개하면서 윌킨슨 스워드가 궁극의 도전자 브랜드라는 것을 공고히 했다.
크레이그 에인슬리(Craig Ainsley) 감독이 연출한 이 광고들은 면도날이 좋지 않은 면도기를 정확도가 떨어지는 바텐더, 훈련받지 않은 의사, 동물원에서 훈련받은 웨이터와 비교하며 조롱하는 수수께끼 같은 캐릭터 '블레이드 마스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블레이드 마스터는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저 우리가 아는 것은 그가 칼날을 안다는 것뿐이다.
이번 캠페인은 화장실에서 불편해 보이는 유명인의 모습을 담은 면도날 광고에 익숙한 젊은 타깃층에게 헤리티지 브랜드를 어필하고자 한다. 광고는 면도날 디자인과 혁신의 최전선에 서 있는 윌킨슨 스워드의 역사를 바탕으로 18~34세 남성들이 보다 완벽한 면도를 추구하도록 영감을 주며 유머를 적절히 섞어 전달한다.
이 브랜드의 단순한 차별화 포인트는 전략 컨설팅 업체인 Where Magic Happens가 윌킨슨 스워드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면도날 제작의 깊은 전통에서 비롯된 성능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됐다.
엣지웰(Edgewell)의 윌킨슨 스워드 브랜드 책임자 소피 록(Sophie Rock)은 "남성 면도의 세계는 정체되어 있.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고 훨씬 더 재미있고 매력적인 방식으로 남성들과 소통하기 위해 뭔가 다른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새로운 캠페인은 현대적이고 매력적이며 파괴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유산을 활용하여 카테고리 내에서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파블로의 크리에이티브 총괄 디렉터인 댄 와츠(Dan Watts)는 “윌킨슨 스워드와 함께 즐거움의 얼굴을 활공하는 것은 기쁨이었다. 팀원들은 물론 블레이드 마스터와 함께 더욱 날카롭고 놀랍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파블로는 캠페인이 여러 나라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AI 영화 회사인 Flawless와 협력하여 영어 영상을 프랑스어와 독일어로 '더빙'(비주얼 더빙)했다. 파블로는 최첨단 트루싱크™ 기술을 활용하여 완벽한 립싱크 영화를 제작함으로써 블레이드 마스터가 전 세계 관객들에게 원어민의 목소리로 직접 이야기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 캠페인은 TV광고외에 VOD, 온라인 및 OOH를 통해 지원될 예정이다. 미디어 기획 및 구매는 영국의 VCCP와 독일과 프랑스의 웨이브메이커가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