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쉘터, 우주 판타지를 활용해 임시 주거의 암울한 현실을 강조하다

[해외 크리에이티브] 쉘터, 우주 판타지를 활용해 임시 주거의 암울한 현실을 강조하다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4.11.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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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노숙자 자선단체 쉘터(Shelter)는 임시 주거의 현실로부터 딸을 보호하려는 아버지의 노력에 초점을 맞춘 2024년 크리스마스 캠페인을 시작했다.  최근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15만 명 이상의 아동이 노숙자이며 임시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이는 작년에 비해 2만 명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World of our Own"이라는 캠페인은 임시 숙박 시설의 혹독한 현실에서 벗어나 상상의 세계로 들어간다. 영상은 어린 소녀 미아와 그녀의 아빠가 외계 풍경을 우주 유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주 궁전을 찾아 모험을 떠난 두 사람에게 지구를 향해 가는 산타 할아버지가 손을 흔들고 코미디언이자 팟캐스터, 작가인 아담 벅스턴 목소리의 외계 문어는 두 사람과 하이파이브를 한다. 그런데 자기 임시 숙소에서 생활한다는 혹독한 현실이 두 사람을 다시 지구로 돌아오게 한다. 이 세계는 아빠가 임시 숙소에 사는 아이들의 충격적인 경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영상 끝에 미아와 아빠는 다시 환상의 세계로 돌아오지만, 아빠의 얼굴에는 딸을 안심시키기 위해 용감하게 숨기고 있는 아빠의 끊임없는 스트레스가 드러나며 감정의 기복이 느껴진다.

영상은 '사랑만으로는 아이를 노숙으로부터 보호할 수 없지만, 여러분의 기부는 가능한다(Love alone can’t protect a child from homelessness, but your donations could.)'라는 태그 라인으로 마무리된다.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쉘터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파트너인 돈트 패닉(Don't Panic)은 곰팡이와 습기, 열악하고 혼잡한 주거 환경, 노숙을 겪는 가족들이 느끼는 정서적 충격 등 임시 숙소를 경험한 사람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진행했다.

캠페인 제작 과정에서 수많은 촬영 리소스가 쉘터에 기부되었다. 행성 장면은 Ruislip의 Mars Volume 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다. 최첨단 스테이지에는 가상 프로덕션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어 외계 세계를 카메라에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었다. 외계 문어, 아버지 크리스마스, 로켓 등의 특수 효과는 포스트 프로덕션 하우스인 Rascal에서 추가했다.

영상은 독일 포크 가수 시빌레 바이에르(Sibylle Baier)의 “Forget About”의 보컬로 완성되었다. 이 곡은 1970년대에 녹음된 곡으로, 부모와 자식의 운명이 뒤바뀌면서 2006년에야 바이에의 아들이 그 녹음을 발견하고 공개되었다.

"World of our Own"은 작년의 성공적인 '굿 애스 골드(Good As Gold)' 캠페인의 후속작으로, 집 없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어린 아이 매디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쉘터의 최고 경영자인 폴리 네이트(Polly Neate)는 "기록적인 15만 명의 어린이들이 임시 숙소에서 노숙하며 겨울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영화는 수많은 가족들이 겪어야 하는 냉혹하고 잔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지저분한 호스텔이나 잠자거나 놀 공간이 거의 없는 비좁은 침대방은 누구에게나 집이 아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슴 아픈 수많은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돈트 패닉 런던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인 릭 도즈(Rick Dodds)는 "아이들과 함께 임시 숙소에서 생활하는 부모들을 만났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들이 일상 생활의 가혹한 현실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해야 하는가 하는 점이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었고, 부모가 자녀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쏟는 사랑과 노력을 표현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대중이 스크린에 그려진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그들 자신의 관계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영상이 끝날 때 아빠의 표정에 감동하지 않을 부모는 지구상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나이키, 바나르도스, 라이트무브, M&S 푸드 등의 브랜드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니콜라스 고피와 도미닉 홀리가 맡았다. 이들은 “쉘터와 돈트 패닉과 함께 작업할 기회가 왔을 때 우리가 만들고자 노력하는 작품이라는 점이 바로 눈에 띄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애정을 쏟은 작업이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주거난을 겪고 있는 가혹한 현실을 반영한 작품을 만들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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