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되었지만, 인터브랜드 100대 브랜드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애플, 11년 연속 세계 브랜드 가치 1위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엔비디아는 인상적인 시장 성과와 최근 시가총액 기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인터브랜드의 100대 브랜드 목록에 포함되지 못했다.
AI 붐에 필수적인 고성능 칩으로 유명한 엔비디아는 지난 몇 분기 동안 특히 2023년에 376만 개 이상의 데이터 센터 GPU를 출하하면서 엄청난 매출을 기록,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또한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AI 칩 가격이 개당 70,000달러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성장이 둔화될 조짐은 없다.
브랜드 인지도는 빠른 성장세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제품은 기술 및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엔비디아가 100대 브랜드에서 제외된 것은 브랜드 인지도가 시장 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즉 기업의 시장 가치와 브랜드 인지도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터브랜드의 브랜드 경제학 글로벌 디렉터인 그렉 실버맨은 "최근 글로벌 무대로 진출한 엔비디아는 브랜드의 역할을 바꾸고 브랜드를 강화하여 미래 수익을 보호할 시간이나 헌신적인 자원이 없었다. 제조업체로서 엔비디아는 브랜드를 강화할 시간도, 자원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엔비디아의 약한 브랜드 파워가 현재 시가총액이 높지만 미래 가치를 제한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버맨은 "엔비디아의 브랜드 인지도가 지난 12개월 동안 4배나 상승했다"며 "다음 순위에는 100대 브랜드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칸타 브랜드Z의 글로벌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엔비디아는 6위에 올랐고, 브랜드 가치는 1년 만에 178% 상승한 약 2020억 달러로 평가됐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한편, 애플은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5026억 달러로 브랜드 가치가 5000억 달러를 돌파한 첫 번째 브랜드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삼성이 애플의 뒤를 이어 2위~5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914억 700만 달러로 브랜드 가치 1000억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에 눈에 띄는 것은 자동차 브랜드이다. BMW는 전년 대비 10% 증가하며 순위가 3계단 상승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이외에도 현대가 18% 증가해 32위, 포르쉐가 20% 증가해 47위, 기아가 7% 증가해 88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12위를 유지했지만 성장률은 4%에 그쳤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상위 100대 기업의 브랜드 가치 합계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3조 3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증가율은 5.7%로 2022년의 16% 증가보다 크게 둔화돼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인터브랜드는 올해 성장 마인드 부족, 브랜드 리더십 약화, 예측 부족 등으로 인해 성장이 둔화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