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이 만든 커피 한류, 달고나 커피
올해 상반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이들 사이에서 무료함을 달래줄 새로운 놀이가 등장했다. 인스턴트 커피에 설탕과 뜨거운 물을 붓고 오랫동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가 바로 그것이다. 간단한 재료로 만들 수 있지만 우유에 가라앉지 않는 달고나 제형을 만들기 위해서 최소 400번 이상을 정성스럽게 휘저어야 하기에 집콕 생활에 지친 이들의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달고나 커피는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인기가 높다. 세계 곳곳에서 재택근무, 자가격리, 락다운(이동제한조치) 등 다양한 이유로 집에 머무르는 이들이 늘어나며, 한국인들의 ‘집콕 필수 코스’였던 달고나 커피가 해외에서도 주목받게 된 것이다.
구글 트렌드로 보는 달고나 커피 열풍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서일까? 지난 몇 주간 커피나 레시피와 관련된 검색량은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달고나 커피(dalgona coffee)” 검색량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커피 종류가 됐다. 3월 셋째주 이후 달고나 커피 검색량은 1,800% 증가했으며, 그 이후에도 1,700% 더 증가하며 4월 5일 최정점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30일 전 세계의 인기 레시피 관련 검색어 중 '달고나 커피 레시피(Dalgona coffee recipe)'의 검색량은 4,700% 이상 증가했으며, '저어서 만드는 커피 레시피(whipped coffee recipe)’는 850% 이상 증가했다.
영문으로 달고나 커피를 가장 많이 검색한 국가는 필리핀이며, 싱가폴과 브루나이가 그 뒤를 이었다. 세계 곳곳에서 자국 언어로도 달고나 커피를 검색했다. “ダル ゴナ コーヒ” (일본어로 '달고나 커피')와 'kopi Dalgona' (인도네시아어로 '달고나 커피')는 지난 30일 간 검색량이 5,000% 이상 급증했으며, 달고나 커피와 관련된 전세계 인기 검색어에는 중국어, 스웨덴어, 터키어 등이 포함됐다.
또한 구글 인터랙티브 맵으로 살펴보면, 지난 30일 동안 ‘Dalgona’는 83개 국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커피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편 인스턴트 커피 대신 카페인이 없는 코코아 가루나 마차 가루로 레시피를 응용한 레시피도 함께 주목받았다. 코코아 파우더 상표인 마일로(Milo)를 활용한 ‘Dalgona milo’는 지난 30일 동안 5,980% 이상 증가하여 ‘가장 많이 검색 된 변형 레시피’였. 마차 가루로 달고나를 만드는 법을 찾기 위해 ‘휘저은 마차 라떼 레시피(whipped matcha latte recipe)’ 검색량 역시 250% 증가했다.
유튜브로 보는 달고나 커피 열풍
유튜브에서도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달고나 커피에 도전하는 영상을 올리고, 시청자들은 이들의 영상을 보고 따라 하며 그 인기는 더욱 빠르게 확산되었다. \3월 15일부터 4월 6일까지 유튜브에 올라온 달고나 커피 콘텐츠의 조회수는 1월 1일 ~ 3월 14일 대비 전 세계적으로 5,0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제목에 ‘Dalgona’를 포함한 콘텐츠 중 전 세계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순위에서는 10개의 영상 중 9개가 필리핀,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등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업로드된 영상이었다. 또한 카페인이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마차와 마일로를 활용한 레시피도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각각 순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