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이지원 기자] 독일의 신문사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FAZ)는 1949년부터 발행된 일간지이다. 여느 신문사와 마찬가지로 FAZ 또한 구독자 감소의 문제를 안고 있으며, 특히 젊은 사람들의 구독률의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문사는 오스카 수상자부터 정치적 거물까지 유명 인물이 얼굴을 가린 채 신문을 펼치고 있는 사진과 함께 '그 이면에는 항상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다(There’s always a brilliant mind behind it)'라는 카피를 넣은 캠페인 <Brilliant Mind>를 진행했다. 유명 인사의 얼굴은 항상 신문으로 가려져 있어 주변 배경을 통해 독자들에 추측을 유도했다.
이번 칸 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시상한 작품은 캠페인 <Brilliant Mind>의 100번째 판으로, 주인공은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인 마고 프리들랜더(Margot Friedländer)이다. 102세의 프리들랜더는 엄마와 오빠가 게슈타포에 의해 1943년 체포될 당시 지하에 몸을 숨겨 생존할 수 있었다. 프리들랜은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추모공간을 배경으로 FAZ 신문을 들고 사진을 촬영했다. 100번째 캠페인은 올 초 1월 27일 아우슈비츠 해방 79주년을 기념하여 신문에 게재되었다. FAZ는 이 캠페인을 통해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 일어나는 '극우세력 우세 현상'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칸 광고제의 인더스트리 크래프트 부문 심사를 맡은 레오버넷 UAE의 칼페쉬 파탄카(Kalpesh Patankar)는 "과감하고 솔직한 작품을 반복하는 것은 '상징적인 작품'을 만드는 방법이다. 그러나 (심사위원단의) 심금을 울린 건 작품의 상징적 요소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작품에 담긴 메시지인 '인간성을 유지하는 것이 나에게는 중요하다'였다. 현재 분열된 세계 속에서 이 작품은 서로의 차이를 넘어 감히 우리 인간에게 인간으로서 도리를 다하기를 요구한다; 정직하고 아름다우며, 괴롭지만 희망을 품은 인간 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