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동상에 아기 인형과 아기 띠가 묶여있는 이유는?

[해외 크리에이티브] 동상에 아기 인형과 아기 띠가 묶여있는 이유는?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4.09.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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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영국에서는 캠페인 그룹인 대드 시프트(The Dad Shift)가 런던 중심부에서 스턴트를 벌인 덕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유명 남성의 청동 조각상에 실제 크기의 아기 인형과 아기 띠를 매달아 놓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왜 이런 일을 했을까?

유럽에서 가장 빈약한 영국의 육아 휴가를 개선하기 위해서이다. 아빠는 현재 2주간의 법정 휴가를 받고 있으며, 그 기간 동안 주당 184.03파운드(최저 임금의 절반도 안 됨)를 받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아버지 3명 중 1명이 아이를 낳은 후 육아휴가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아버지가 육아휴가를 사용한 가정 2가구 중 1가구는 육아휴가 이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다 .

대드 시프트는 더 길고 저렴한 육아 휴가를 위해 캠페인을 벌인 것이다. 또한 아빠뿐만 아니라 동성, 이성애, 입양 등 모든 관계의 부모를 위한 것이다.

총리 키어 스타머에게 보낸 공개 서한/청원서에 "아버지와 공동 양육자를 위한 적절한 육아 휴가는 어머니에게 좋고, 아기에게도 좋고, 아버지에게도 좋고, 모든 사람의 건강 결과를 개선하는 것을 포함하여 사회에도 좋다. 육아 휴가가 6주 이상인 국가는 성별 임금 격차가 4% 작고 노동 참여 격차도 3.7% 작아서 변화가 영국 가족을 돕는 동시에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육아휴가, 상당한 시간적 여유, 부모 간의 평등을 지원하는 육아휴가"를 요구하고 있다.

대드 시프트의 공동 창립자인 조지 가브리엘(George Gabriel)과 알렉스 로이드 헌터(Alex Lloyd Hunter)는 멜 피넷(Mel Pinet)의 도움을 받아 런던 중심부를 돌며 아기 인형을 엔지니어 이삼바드 킹덤 브루넬(Isambard Kingdom Brunel),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Laurence Olivier)와 진 켈리(Gene Kelly), 축구 선수 티에리 앙리(Thierry Henry)와 토니 애덤스(Tony Adams)의 동상에 묶었다. 아버지와 아기 사이의 유대감 형성의 중요성에 주목하게 하고자 한 거이다. 멜 피넷은 부모가 아기 슬링을 묶는 기술을 익히고 신생아와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돕는 수업을 운영한다. 가슴에 아기를 품은 저명한 남성 조각상은 아침 출근길 사람들의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꽃 배달 네트워크 플뢰롭(Fleurop)이 올해 초 독일의 여성 동상에 걸었던 화환처럼 대드 시프트의 스턴트는 저예산, 고효과 게릴라 마케팅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공공 장소를 선택하고 예상치 못한 대조를 만들어냄으로써 그룹은 시각적으로 인상적이고 공유하기 쉬운 순간을 만들어내어 메시지를 즉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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