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가 힘들 땐... 취미에 기대~

광고가 힘들 땐... 취미에 기대~

  • 송선아
  • 승인 2022.05.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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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 요가 샹들리에(chandelier) 자세
플라잉 요가 샹들리에(chandelier) 자세

광고에 넘어간 광고인

나는 광고에 약한 광고인이다. 귀가 얇기도 하고,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시도해 쓴맛도 많이 보고, 단맛 또한 많이 봤다. 

나의 인생 취미도 지하철역 출구에서 우연히 받은 전단지가 계기가 됐다. 평소의 나라면 제대로 보지 않았을 텐데, 이날 받은 요가원 홍보 전단지는 앞장·뒷장은 물론, 형광펜까지 그어가며 꼼꼼히 읽어보았다. 아찔해 보이면서도 아름다운 플라잉 요가 사진을 보며 ‘저 어려운 동작을 어떻게 하지?’라는 두려움보다, ‘저 멋진 동작을 해보고 싶다’는 동경심과 도전의식이 생겼고, 그렇게 난생 처음 플라잉 요가를 배우게 됐다.

몸을 쓰고 마음을 치유 받는 시간

‘플라잉 요가’는 매트 위에서 수련하는 일반적인 요가와는 달리, ‘해먹’을 사용해 공중에서 동작을 수행하는 요가이다. 온몸에 해먹을 감은 채로 거꾸로 매달렸다가, 또다시 허벅지에 두 번 세 번 해먹을 감아 올라간 뒤 두 손을 놓아버릴 때 깊숙이 파고드는 압박이 고통스러우면서도 너무나도 시원하고 개운하다. 

해먹을 사용해 스스로 자극을 만들어 고통을 느끼고 있자면 ‘내가 왜 사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과 함께 ‘1개만 더! 5초만 더! 더더더!’를 외치는 욕심이 충돌하고, 그 사이 다른 잡생각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져 버리게 된다. 

땀을 쏙 빼는 수련의 끝엔 ‘사바사나’라는 명상 휴식이 이어지는데, ‘송장자세’라는 뜻처럼 온몸의 힘을 풀고 눈을 지긋이 감은 상태로 오로지 나의 호흡에만 집중하는 시간이다. 내 몸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오른쪽 왼쪽의 팔다리의 느낌을 비교해 보기도 하고, 허리와 골반의 뒤틀림을 바로잡으며 나의 생활습관과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자세를 뒤돌아본다. 그리고 평소에 억눌러 왔던 감정과 마음을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위로하거나, 냉철하게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다. 

‘나마스떼’라는 인사와 함께 수련이 끝나면 몸과 마음이 모두 편안하고 정돈된 느낌이 든다. 신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강인하고 성숙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플라잉 요가의 장점이자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발리 요가 여행
발리 요가 여행

일취월장(一趣月將), 한 가지 취미로 다달이 발전하다

나의 경우 플라잉 요가를 디깅(Digging)했고, 이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체력이 좋아진 건 기본이고, 자존감과 자신감 또한 높아졌으며, 플라잉 요가 티칭 자격증까지 따서 ‘요가하는 카피라이터’라는 독특한 이력도 갖게 됐다.

플라잉 요가는 시간과 예산, 창작의 고통으로 스트레스 받는 광고인들에게 아주 좋은 운동이라 생각한다. 짜릿한 즐거움뿐 아니라 다양한 동작을 배우고 완성해 나갈 때마다 성취감과 자아도취감, 자신감을 모두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지친 마음과 정신을 위로받으며 쉬어갈 수 있으니, 시간 투자대비 높은 체력과 정신력 향상을 원한다면 꼭 플라잉 요가에 도전해보기를 바란다.

 


송선아 유니기획 카피라이터

※ 본 아티클은 한국광고산업협회 발간 <디애드> 칼럼을 전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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