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한수경 기자]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은 데이터 중심 마케팅 솔루션과 획기적인 크리에이티브 전략으로 업계를 선도한다는 목표로 마케팅 부서를 재편하여 마케팅 크리에이티브 부문과 퍼포먼스 마케팅 부문으로 나누었다.
2019년 말부터 최고 마케팅 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 CMO)를 맡아온 안젤라 제페다(Angela Zepeda)는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로서 소셜, 크리에이티브, 체험 및 다문화 마케팅을 감독한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영업 마케팅 부사장인 션 길핀(Sean Gilpin)이 마케팅 성과 부사장 역할을 맡아 미디어 구매, 고객 커뮤니케이션(고객 관계 관리, 소비자 웹사이트, 디지털 리테일 솔루션), 2단계 마케팅 및 마케팅 재무 관리를 포함하는 퍼포먼스 마케팅 부문을 이끌게 된다. 이러한 미국 마케팅 팀은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최고경영자인 랜디 파커(Randy Parker)의 지휘 하에 둔다.
현대는 보도자료에서 "마케팅 크리에이티브 팀은 모든 마케팅 채널에서 청중을 참여시키는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개발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마케팅 성과 팀은 마케팅 전략의 배치, 볼륨 및 양적 효과를 검토하여 운영적 우수성을 추진하고 판매 성과와 더 잘 일치시키는 분석적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다. 두 부서는 쇼핑 활동을 촉진하는 업계를 선도하는 마케팅 및 광고를 제공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현대자동차가 마케팅 부서를 별도의 크리에이티브 및 퍼포먼스 마케팅 부문으로 재편하고 두 기능을 모두 감독하는 최고 마케터 직책을 폐지한 것은 CMO 역할이 진화하는 또 다른 방식을 나타낸다. 수년 동안 스타벅스와 제너럴 밀스를 포함한 회사들은 브랜드 구축, 디지털 광고, 매출 성장 및 소비자 경험 전반에 걸쳐 요구 사항을 더 잘 충족하기 위해 역할을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이러한 움직임은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 사항을 더 잘 충족하는 방법으로 여겨진다.
특히 애드에이지는 최근 강조되고 있는 퍼포먼스 마케팅 트렌드를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매출(sales)와 잠재 고객 발굴(lead), 클릭(click) 생성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퍼포먼스 마케팅은 즉각적으로 측정 가능한 마케팅 결과를 중시하는 CEO들이 늘면서 그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브랜드와 광고회사 내에서 퍼포먼스 마케팅 관련 직무 수요가 늘고 있다.
그러나 마케팅 실무자들은 브랜드 구축과 퍼포먼스 마케팅, 두 영역 간의 긴밀한 연계를 주장했고, 이는 장기 투자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브랜드포먼스(brandformance)'라는 새로운 유행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짐 스텐젤(Jim Stengel) P&G 전 글로벌 CMO와 케이트 램버튼(Cait Lamberton) 와튼 스쿨 마케팅 교수, 켄 파바로(Ken Favaro) 베라 브랜드 매니지먼트(BERA Brand Management) 최고 전략 책임자는 지난 2023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공동으로 기고한 칼럼에서 "퍼포먼스 마케팅이 측정 가능한 비즈니스 성과와 훨씬 더 밀접하게 연결 돼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브랜드 구축의 중요성은 점점 더 감소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저자들은 "예산과 주목도를 놓고 브랜드 구축과 퍼포먼스 마케팅을 서로 경쟁시키는 것은 불필요하게 양쪽 모두의 효과를 손상시킨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하며, 브랜드 마케팅 지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크리에이티브 마케팅과 퍼포먼스 마케팅을 분리했지만, 두 부서 간 협력을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최고경영자인 랜디 파커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부터 기술 혁신에 이르기까지, 시장은 고객을 혼란스럽게 하고 때로는 핵심 브랜드 메시지에서 주의를 돌릴 수 있는 소음과 정보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구조 조정을 통해 데이터와 판매 실적을 중심으로 마케팅 프로그램을 구축하여 업계의 선두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