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D&AD는 가능성을 믿는 사람들의 플랫폼입니다” 콰미 테일러-헤이포드 D&AD 2025 프레지던트

[인터뷰] “D&AD는 가능성을 믿는 사람들의 플랫폼입니다” 콰미 테일러-헤이포드 D&AD 2025 프레지던트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5.06.09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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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전 세계의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 D&AD는 단순한 시상 기관을 넘어, 창작자들의 가능성을 실현하도록 돕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D&AD 프레지던트로 활동하고 이있는 콰미 테일러-헤이포드(Kwame Taylor-Hayford)는,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도 교육의 본질과 창의성의 사회적 역할을 놓치지 않는 방향성을 강조하며 D&AD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D&AD의 프로그램 철학, 신진 창작자들을 향한 메시지, 그리고 창의성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에 대한 그의 통찰을 담았다.

D&AD 2025 시상식을 진행하는 콰미
D&AD 2025 시상식을 진행하는 콰미

올해 D&AD 프레지던트로 활동하셨습니다. 오늘날의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 D&AD는 어떤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하시나요?

D&AD는 몇 가지 중요한 가치를 대표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크리에이티브들이 자신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 교육 단체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기초를 배우고, 광고 에이전시나 디자인 스튜디오, 혹은 브랜드 인하우스에서 첫 직무를 얻는 것이 목표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뉴블러드(New Blood)’와 ‘시프트(Shift)’ 같은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기술을 더욱 갈고닦고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할 수 있죠. 이러한 이들을 위해 우리는 ‘마스터클래스’와 ‘프로페셔널 어워드’를 통해 성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D&AD는 상업적 크리에이티비티의 미래를 대표하는 조직으로서, 전 세계의 크리에이티브 인재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자 합니다.

D&AD 2025 어워드 심사를 앞두고 심사위원들에게 오리엔테이션하는 콰미 (출처 D&AD)
D&AD 2025 어워드 심사를 앞두고 심사위원들에게 오리엔테이션하는 콰미 (출처 D&AD)

프레지던트로서, 올해 D&AD가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 핵심 방향이나 가치는 무엇이었나요?

올해 우리가 가장 집중한 점은,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도 크리에이티브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커뮤니티는 점점 더 글로벌해지고, 다양해지고 있으며, 스스로 배워온 실력을 가진 인재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요구에 맞춰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확장할지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프트는 런던, 뉴욕, 상파울루, 베를린, 시드니에서 운영 중이며, 더 많은 도시로 확장하기 위해 후원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뉴블러드는 학생들과 졸업생들을 위한 강력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고, 7월에 열릴 페스티벌 준비도 한창입니다.

한편, 마스터클래스는 경력 있는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이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 D&AD 페스티벌은 예년과 비교해 어떤 점이 두드러졌다고 생각하시나요?

올해 페스티벌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우스뱅크에서의 운영은 매우 만족스러웠고, 공간 브랜딩, 강연과 연사 구성, 그리고 사람들 간의 교류를 위한 다양한 공간 구성까지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졌습니다.

특히 시상 방식에 변화를 주어, 더 많은 옐로우 펜슬과 블랙 펜슬 수상작을 현장에서 강조하고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참가자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출처 D&AD
출처 D&AD

개인적으로 시프트 프로그램이 언젠가 서울에서도 열리길 바랍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소개해 주신다면요?

시프트는 자가 학습을 통해 실력을 쌓은 창의적인 인재들을 위한 무료 야간학교입니다. 광고와 디자인 업계에서 일하는 데 필요한 기본기를 실제 경험을 통해 익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실제 브랜드의 브리프를 수행하며, 업계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의 지도를 받게 됩니다. 과정을 거치는 동안 참가자들은 실질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되며, 이는 유급 직무 기회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래, 졸업생의 70% 이상이 실제 업계에 진입한 것은 우리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정규 디자인 교육을 받지 못한 신진 창작자들에게 시프트는 어떤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하나요? 

시프트는 실무 환경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참가자들은 업계의 다양한 역할에 대해 이해하고, 각 역할이 창작 과정에서 어떤 기여를 하는지 배우게 됩니다. 아이디어를 팀원들과 함께 구체화하고, 프레젠테이션과 데크를 통해 생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법도 익히게 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매우 몰입적인 실무 경험을 통해 참가자들이 자신감 있게 크리에이티브 산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데 중점을 둡니다.

시프트 커리큘럼과 멘토링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원칙은 실제 광고 에이전시나 디자인 스튜디오, 혹은 브랜드 인하우스 팀에서 일하는 환경을 최대한 충실하게 반영하는 것입니다. 

업계의 속도감, 기대 수준, 협업적인 문화를 실감 나게 체험하도록 하여, 참가자들이 실제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신진 인재들이 자신만의 시각을 자신감 있게 제시할 수 있도록 격려하면서도,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자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여’와 ‘호기심’의 균형을 이루는 것입니다. 팀 내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더해가면서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적응하는 기술과 인식을 함께 키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앞으로 디자인과 크리에이티비티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 보시나요? 

저는 디자인과 크리에이티비티의 잠재력, 그리고 그것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 믿습니다. 

이 둘은 본질적으로 상상력의 행위이며, 우리 자신과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상상하고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스토리텔링, 디자인, 혁신은 우리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키며, 더 아름답고 포용력 있으며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경계를 넘어 기존의 틀을 의심하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힘이 바로 디자인과 크리에이티비티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막 크리에이티브 산업에 발을 들인 신진 크리에이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어요?

지금 이 산업은 혼란과 변화 속에 있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멋진 아이디어를 세상에 구현하며, 의미 있는 커리어를 만들어갈 수 있는 훌륭한 장소입니다. 그러니 열린 마음을 가지고, 호기심을 유지하며, 처음 몇 년간의 여정을 용기 있게 걸어가길 바랍니다.

D&AD 뉴욕 시프트 졸업생들 (출처 D&AD)
D&AD 뉴욕 시프트 졸업생들 (출처 D&AD)

 


콰미 테일러-헤이포드(Kwame Taylor-Hayford)는 광고, 패션, 사회 공헌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크리에이티브 전문가이자 기업가다.

그는 브랜드와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컴퍼니 ‘킨(Kin)’의 공동 창립자로, 델타항공, 우버, 벤앤제리스, 오바마 재단, 인튜잇 메일침프(Intuit Mailchimp) 등과 협업해왔다. 킨은 2022년 애드에이지(Ad Age)가 선정한 ‘올해의 목적 중심 에이전시(Purpose-Led Agency of the Year)’ 실버상을 수상했다. 그의 프로젝트는 에미상, D&AD, 원쇼, ADC, LIA, 앤디상, 클리오, 칸라이언즈 등 주요 국제 광고제에서 다수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그는 2019년 미국광고연맹(AAF) 명예의 전당(Hall of Achievement)에 헌액되었고, 애드에이지 ‘40 언더 40’(40 Under 40), 애드위크 ‘크리에이티브 100’, 크레인 뉴욕 ‘주목할 만한 흑인 리더’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그는 글로벌 비영리 크리에이티브 기관 D&AD의 2025년 프레지던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종적 편견과 사회 불의를 다루는 비영리 단체 ‘새터데이 모닝(Saturday Morning)’의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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