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한수경 기자] 글로벌 백팩 브랜드 잔스포츠(JanSport)가 다시 한번 새로운 감성으로 돌아왔다. 매년 백투스쿨 시즌을 겨냥해 선보이는 대표 캠페인 ‘Always With You’가 새로운 장으로 확장되며, 익살스럽고도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세계적인 코미디 광고 에이전시 파티랜드(Party Land)와의 협업을 통해, 잔스포츠 백팩이 직접 노래하고 말하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기발한 콘셉트로 주목받고 있다.
‘만약 내 잔스포츠가 말을 할 수 있다면? 노래까지 할 수 있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이번 캠페인은, 늘 곁에 있으면서도 당연하게 여겨졌던 백팩의 존재와 헌신을 유쾌하게 재조명한다. 영상 속 백팩은 마치 감정 많은 주인공처럼, 일상 속 크고 작은 사건과 감정의 기복을 직접 노래로 표현한다. 장르도 다양하다. 앵그리 펑크부터 파워 발라드까지, 백팩의 ‘포켓 입’이 부르는 오리지널 송이 캠페인의 중심을 이룬다.
파티랜드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인 맷 히스(Matt Heath)는 “모든 잔스포츠 백팩에는 개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노래할 수 있다면 분명 노래했을 것”이라며, “백팩이 일상에서 겪는 혼란과 감정을 유쾌하게 노래함으로써, 브랜드의 충실함과 실용성을 색다르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은 Z세대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정조준했다. 틱톡과 유튜브 등 숏폼 영상 플랫폼에 최적화된 15초 분량의 영상들은 과장된 유머, 감정 과잉, 일부러 거칠게 연출된 영상미로 Z세대가 선호하는 ‘꾸밈없는 진정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지난해 캠페인은 틱톡 중심의 확산을 통해 연간 참여율이 385% 증가했고, 잔스포츠 창립 57년 이래 최대 월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 캠페인은 애드에이지(Ad Age)가 선정한 ‘2024년 최고의 Z세대 마케팅 전략 TOP 5’에도 이름을 올리며, Z세대 브랜드 리포지셔닝 전략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았다.
잔스포츠 글로벌 브랜드 부사장 알렉산드라 레벨레스(Alexandra Reveles)는 “잔스포츠는 오랫동안 젊은 세대의 모든 순간을 함께해온 존재였다”며 “지난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의 진정성과 신뢰성을 다시 각인시켰고, 이번에는 백팩이 ‘감정 서포트’ 캐릭터로 직접 목소리를 내며 그 연결을 더욱 확장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백팩은 직접 기능을 말하지 않고, 다양한 상황을 ‘겪어내는 방식’으로 제품의 내구성과 실용성을 드러낸다. 이 같은 접근은 제품 설명보다 감정적 연결을 중시하는 Z세대의 니즈와도 맞닿아 있다.
마케팅 허슬(Marketing Hustle)의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78%는 “재미있는 광고를 더 많이 공유한다”고 응답했으며, 61%는 “유머 있는 브랜드에 더 많은 신뢰를 느낀다”고 밝혔다. 잔스포츠는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꾸밈없이 웃긴’ 광고를 통해 신뢰와 친근함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영상 제작에는 CG 대신 실제 퍼펫과 특수효과가 사용돼, 백팩의 앞주머니에 생생한 ‘입’을 구현했다. 캠페인 음악은 파티랜드가 직접 작사·작곡하고, 음악 전문 제작사 모포닉스(Mophonics)가 프로듀싱을 맡아 감정의 밀도를 더했다. 노래는 전문 성우가 아닌 일반 배우들이 직접 부르며, 투박하면서도 진솔한 감성을 전달한다.
파티랜드의 매니징 파트너 앤디 실바(Andy Silva)는 “백팩을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함께 성장한 ‘과몰입 캐릭터’로 묘사함으로써 브랜드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유쾌하게 부각시켰다”고 덧붙였다.
‘Always With You’ 캠페인은 틱톡,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전개되며, 잔스포츠는 학용품을 넘어 18~24세 Z세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