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자기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네일 아트”가 인기이다. 주요 중심 상권은 물론, 아파트 상가에서도 “네일숍”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뿐인가? 셀프 네일 아트를 위한 키트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이 온라인에서 팔리고 있다.
이런 트렌드라면, 광고 촬영에서 반영되기 쉽다. 그래서 빅모델 스태프에 네일도 추가됐다. 좋은 광고를 만들기 위한 것이니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광고 촬영에서 네일 아트 비용은 어느 정도이면 적정할까?
참고로 가장 비싸다고 하는 강남에서 이달의 아트, 연장, 파츠 등등 웬만한 것을 다해도 평균적으로 30만 원이 넘지 않는다. 물론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을 사용한다거나 하는 특수한 경우는 제외한다.
최근 광고 제작에서 네일 아트 비용이 거의 4자릿수에 육박한다고 한다. 물론 모든 네일 아트 비용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상당수는 3자릿수, 그것도 후반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네일 아티스트의 경력, 경험, 그리고 난이도 등에 따라 청구 비용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광고에서 네일에 특수 분장이나 보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30초짜리 광고에서 네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예를 들어, 향수 광고를 생각하자. 모델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함께 향수 제품을 같이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로는 향수병을 모델이 들기도 한다. 이때 화려한 네일이 필요할까? 아마 광고회사의 레퍼런스는 향수병에 집중할 수 있고 네일은 향수병을 부각하는 보조 수단일 것이다. F&B 광고는 어떨까? 맛있게 먹어야 하는데, 네일에 커다란 보석이 박혀있고 화려할 수 있을까? 그 어떤 광고주도 컨펌하지 않을 것이다.
즉, 광고에서 네일 아트는 "예술"이 아니다. 상업 광고에서 광고를 빛나게 하는 보조 수단이다.
지금 광고계는 IMF나 코로나19보다 더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게다가 많은 광고주가 “제작비 서비스”를 주장한다. 설사 제작비를 주더라도 “실비에 못 미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는 광고회사와 제작사의 경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광고회사와 제작사는 제작비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경향이 광고주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제작비 내역을 살펴보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 “광고회사나 제작사가 알아서 해”라고 하던 광고주도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거야?”라면서 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일부 광고주는 매체비를 늘리기 위해 제작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크리에이티브에 집중하며, 빅모델 대안을 찾고 있다. 또한 스태프와 관련해서 모델의 양해를 얻는 경우도 있다. 이 때, 광고주는 협조적인 모델을 캐스팅한다고 한다.
광고 산업은 지금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광고 생태계의 모든 구성원이 생존을 위해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해야 하는 시점이다. 네일 아티스트도 광고 산업의 구성원이다. 광고 산업이 존재해야 구성원이 존재하는 것이다.
광고회사와 제작사는 모델 제안 시 네일 아트도 기본 견적에 포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광고 촬영에서 네일 아트, 얼마면 적당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