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맥도날드가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에서 메뉴판을 없앤 이유는?

[해외 크리에이티브] 맥도날드가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에서 메뉴판을 없앤 이유는?

  • 한수경 기자
  • 승인 2025.05.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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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쌓아온 고객 신뢰를 기념하는 ‘메뉴 없는 캠페인’

[ 매드타임스 한수경 기자] 맥도날드가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의 매장에서 메뉴판을 과감히 없애는 이례적인 캠페인을 선보였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메뉴를 보지 않아도 좋아하는 메뉴를 자연스럽게 주문할 수 있을 만큼, 브랜드에 익숙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0년 넘게 이어져 온 맥도날드에 대한 애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맥도날드 사우디아라비아 서부·남부·타북 지역의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리더 파이로즈 하순나(Fayrouz Hassounah)는 “최근 몇 년간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새로운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생겨나면서, 기발하거나 과장된 스타일의 다양한 버거들이 등장했다. 그런 가운데 맥도날드는 지난 30년 동안 사우디 사람들이 선택해온 확고한 브랜드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경쟁사들이 메뉴판을 강조할 때, 우리는 오히려 그것을 과감히 없애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지만, 이 변화는 곧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고객들은 메뉴판 없이 익숙한 주문을 하는 장면을 촬영해 SNS에 올리며 '나만의 맥도날드 주문'을 자랑했고, 이는 '맥메뉴리스 챌린지(McMenuless Challenge)'라는 이름으로 유행처럼 번졌다. 전체 메뉴를 외우듯 읊으며 주문하는 영상들이 퍼지면서, 많은 팬들이 맥도날드와의 일상적 유대감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

파이로즈 하순나(Fayrouz Hassounah)는 “메뉴판을 없앴다는 건 단순히 무언가를 뺀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은 무언가를 드러낸 것이다. 맥도날드에서는 사람들이 메뉴를 보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이건 그냥 식사가 아니라, 하나의 습관이자 일상 속의 작은 의식 같은 것이다. 이번 캠페인은 그런 깊은 관계를 기념하는 방식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맥도날드 브랜드 리드 나딤 그라예브(Nadim Ghrayeb)은 “'메뉴리스'는 단순한 마케팅 캠페인이 아니라, 맥도날드가 어떤 브랜드인지에 대한 선언이었다. 맥도날드의 제품은 이제 마케팅을 넘어서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 사람들이 이미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면, 굳이 메뉴는 필요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캠페인은 레오 버넷 두바이(Leo Burnett Dubai)가 기획하고 실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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