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구글의 쿠키 - 주물럭거리되 버릴 수는 없다.

[신인섭 칼럼] 구글의 쿠키 - 주물럭거리되 버릴 수는 없다.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4.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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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애드에이지
출처 애드에이지

[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지난 4년간 구글의 ‘3자 쿠키’는 글로벌 마케팅과 광고의 세계를 주물럭거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쿠키 없는 시대가 온다는 4년 전 구글의 발표는 세계 마케팅과 광고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대 없이는 못 살아”라는 노래 생각이 떠올랐다.

2020-2021년에는 구글이 2023년까지는 쿠키 사용을 중단한다고 공식으로 발표했다. 2023년이 왔으나, 쿠키 중단은 재고하게 되었다. 2024년 7월이 되자 구글은 쿠키를 없앤다는 말 대신 완전히 다른 광고 테크 생태계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광고계는 일단 마음을 놓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미국 최대인 옴니콤 광고회사 그룹이 "견해(Pont of View)" 서신을 거래하는 그룹 광고주에게 보냈다. “현 상황에서  브랜드나 회사가 (구글의)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테스트를 고려하는 것은 유익하지 않습니다“라는 것이었다. 달리 말하자면, 구글의 말을 믿지 말라는 면박이었다.        

물론 그 근본 원인은 프라이버시, 즉 개인정보 보호 문제이다.

3자 쿠키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얻어내서 지료를 만들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를 유치해서 돈을 버는 버릇이 퍼지자 미국통신위원회(FTC)와 유럽연맹이 개인의 동의없는 쿠키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것은 2011년이었다. 그 결과 개인 정보 이용의 동의를 얻으려는 팝업(Pop-up)이 화면에 홍수를 이루었다. 동시에 2015년에는 애플이 개인정보 추적을 중단했고 2019년에는 모질라와 구글이 뒤를 이었다. 구글이 그 뒤에 한 일은 간단히 말하자면 ‘한다’ ‘안 한다‘의 되풀이였다. 물론 간단한 일은 아니었고 나름대로 이유는 있었다.

왜 이 야단이냐 하는 문제가 대두한다. 답변은 간단하다. 돈이다.

구글의 작년 수입은 3,056억 달러였다. 그 가운데 78%는 광고 수입이다. 작년 세계 광고비는 대략 8,900억 달러이다. 그러니 구글이 세계 광고비에서 차지하는 광고비 점유율은 27%에 이른다. 3자 쿠키 자료 이용이 구글의 수입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되는가에 대한 자료는 없다. 다만 적지 않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3자 쿠키 사용 문제는 구글만의 문제는 아니다.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쿠키 사용에는 수많은 광고주가 관련된다. 특히 시장 조사를 할 돈의 여우도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 일정한 대상에게 시간과 장소에 알맞은 광고를 할 수 있는 구글의 쿠키는 매우 소중한 도구이다. 즉 쿠키 중단이란 구글만의 문제가 아닐 뿐더러 한두 나라의 문제만도 아니고 한국도 관련되는 글로벌 이슈이다.

익살 궂은 이야기가 나온다. 이솝의 우화인데 양치는 소년과 늑대 이야기이다. 양치는 소년이 늑대가 온다고 외치자 온 동네가 나섰다. 그런데 늑대는 없었다. 세 번이나 같은 일을 겪고 나니 이제 동네 사람들은 소년의 외침을 거짓말이라고 믿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 늑대가 와서 양을 잡아 었다. 그 뒤 내용을 고친 우화 내용에는 늑대가 양뿐 아니라 양 치는 소년도 잡아먹혔다고 한다.

미국 광고 전문지 AdAge(1930년 창간)와 DIGIDAY 머리 기사와 그림이 흥미롭다.

출처 디지데이
출처 디지데이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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