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L, ‘경제사회 여성포럼 바로미터 아시아태평양 에디션’ 발간… 아시아 성평등 방향성 조망

MSL, ‘경제사회 여성포럼 바로미터 아시아태평양 에디션’ 발간… 아시아 성평등 방향성 조망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4.10.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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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시스그룹 산하 글로벌 PR 社 MSL, ‘경제사회 여성포럼 바로미터 리포트 아태지역 에디션’ 발간
韓·中·日·濠 등 4개 아태지역 국가와 G7 국가 간 ‘일하는 여성’ 인식과 아시아 지역 성평등 실태 조명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글로벌 마케팅 컨설팅 회사 퍼블리시스그룹 산하 PR 에이전시 MSL은 일하는 여성들의 현실과 사회 인식을 비교한 글로벌 보고서 ‘경제사회 여성포럼 바로미터 리포트 아시아태평양 에디션(The Women’s Forum Barometer, Asia Pacific Edition)’을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G7 국가들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4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의 18세 이상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리서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오늘날 여성들이 직면한 커리어의 현실과 고정관념들을 집중 조명하고, 국가 간 차이를 분석했다.

특히 G7 국가와 아태지역 국가 여성들은 커리어와 비즈니스 환경에서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과 경험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아태 지역 응답자의 약 49%가 남성은 과학 분야에서, 여성은 문학 분야에서 더 우수하다고 응답해 남성과 여성 간 선천적인 능력 차이가 존재한다는 고정관념이 드러났다. ‘좋은 어머니가 되기 위해 커리어를 일부 포기해야 한다’는 문항에는 아태 지역 응답자의 60%가 ‘그렇다’고 대답하며 응답자의 48%가 ‘그렇다’고 대답한 G7 국가보다 강하게 동의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가족 돌봄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 단절은 두 지역에서 비슷한 비율을 나타내며, 아태 지역 여성의 약 절반(47%)이 가족 돌봄을 위해 최소 한 달 이상의 경력 단절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에 비해 가족 돌봄으로 경력 단절을 경험한 남성의 비율은 약 28%에 그쳤다(G7 국가에서는 여성 46%, 남성 25%).

마가렛 키(Margaret Key) MSL 아태지역 총괄 CEO는 “양성평등의 지형이 변화하고 있지만 아태지역 여성들은 G7 국가와는 다른 사회적 환경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며 “기존 정책을 재고하고, 낡은 문화적 규범에 도전하여 변화를 모색하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아태 지역의 여성들이 보다 공평하고 포괄적인 미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넷 라퐁 뒤푸르(Nannette Lafond Dufour) 퍼블리시스그룹 최고 임팩트 책임자(Chief Impact Officer)는 “경제사회 여성포럼의 ‘바로미터(Barometer) 리포트’는 직장 내 여성에 대한 인식과 현실의 큰 격차를 보여준다”며 “직장 내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동등한 기회 보장과 함께 여성이 일상에서 겪는 차별적 요소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동반되어야 한다. 작은 변화들이 일터를 넘어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퍼블리시스 그룹이 후원하는 ‘경제사회 여성포럼(The Women’s Forum for the Economy & Society)’과 협력해 작성된 이번 보고서는 오는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틀간 개최되는 2024 경제사회 여성포럼 글로벌 미팅(Women’s Forum Global Meeting)에서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올해로 19회를 맞이하는 ‘경제사회 여성포럼 글로벌 미팅’에서는 ‘화해: 성평등을 통한 통합’을 주제로, ▲기후 ▲헬스케어 ▲테크 ▲교육 ▲문화 ▲법률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평등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다룬다. 세부 프로그램 안내 및 온라인 라이브 티켓 구매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다음은 ‘경제사회 여성포럼 바로미터 아시아태평양 에디션’ 리포트의 주요 내용이다.

직장 내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

조사 대상 아태 지역 국가 전체 응답자 중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큰 야망을 타고난다’는 문항에는 51%가 동의했으며, 동의 의견 중 남성의 비율은 55%였다. ‘여성은 남성보다 심리적으로 연약하다’는 문항에는 아태 지역 전체 응답자의 42%가 동의했으며, 이중 남성의 비율은 45%이었다.

육아 및 가사 부담으로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는 여성들 

육아 및 가사 부담에서도 성별 고정관념이 남아있다. 아태 지역 응답자의 70%가 ‘여성은 가정생활 유지에 보다 많이 신경 써야 하므로 남성보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나 커리어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에도 점차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은 커리어를 유지하는 것보다 엄마로 살 때 더 행복할 것이다’라는 문항에 응답자 중 오직 38%만이 동의했다.

노동시장 성 불평등, 韓·中·日·濠 4개국 여성들이 마주하는 현실 

한국·중국·일본·호주 4개국의 성별 임금 격차 평균은 약 20.9%로 OECD 평균인 12%를 훨씬 웃돌았으며, 여성은 남성과 동일한, 혹은 더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어도 종종 더 낮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지표에서도 성별 격차가 드러난다. 여성 고용률은 56.9%, 남성 고용률은 71.5%로 14.6%의 차이를 보였으며, 여성 중 파트타임 종사자 비중은 약 33%로 남성 13.5%의 약 2.5배에 달했다.

커리어 측면에서도 확연히 드러나는 성 불평등 요소 

여성 3명 중 1명은 자신이 동등한 능력을 갖춘 남성 동료에 비해 적은 급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자신이 더 우수함에도 남성 동료가 대신 승진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여성에게 요구되는 무급 노동

전 세계의 여성들이 무급 돌봄 노동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무급 노동 수행에서의 성별 격차는 2228년까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여성이 겪는 고용 시장에서의 불평등과 무급 돌봄 부담 등은 여성의 커리어와 재정 안전에 큰 걸림돌이 되는 경력 단절로 이어진다. 가족을 돌보기 위해 1개월 이상 일을 쉰 여성은 47%, 1년 이상 일을 쉰 여성은 42%에 달한다. 동일한 일을 경험했던 남성의 비중은 각각 28%와 22%였다. 퇴직 이후에도 성별 격차는 지속된다. 유럽 연합 내 65세 이상 인구의 연금 수입 성별 격차는 37.2%에 달했고, OECD 국가의 평균 노년 빈곤율은 여성은 15.7%, 남성은 10.3%였다.

남성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현실적 어려움

  • 나라별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 통계는 다음과 같다.
  • 한국: 육아휴직 기간 최대 54주, 육아휴직 급여 통상임금의 46.7%
  • 일본: 육아휴직 기간 최대 52주, 육아휴직 급여 통상임금의 61.3%
  • 호주: 육아휴직 기간 2주, 육아휴직 급여 통상임금의 43.2%

모든 조사 대상 국가 전반에서 파트타임·임시직 노동자는 육아휴직 제도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정규직조차도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과 임금 삭감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으로 육아휴직 사용을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업종 대비 공업 분야에서의 여성의 저(低)대표성

에너지 수송(energy transport), 테크 등 공업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서비스 관련 분야에서는 여성 종사자가 남성 종사자보다 약 30%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위직 진출 여성

호주는 여성 관리자 비율 39.7%를 기록하며 APAC 국가 중 여성 관리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기타 APAC 국가의 여성 관리자 비율 평균은 20%를 밑돌며 OECD 평균인 33%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했다.

성별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

  •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교육 & 양성평등 교육: 응답자의 82%가 ‘STEM 분야 교과서에서 소개되는 인물 사례의 남녀 성비가 동일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으며, 응답자의 79%가 ‘정규교육 과정에 성평등 교육이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 직장 관련: 응답자의 74%가 남녀 간 동일 가치노동 동일 임금 원칙을 수행하지 않는 기업명을 공개하는 것에 동의했으며, 응답자의 76%가 기업의 성별 임금 격차 지표 공개를 지지했다.
  • 가족 관련: 응답자의 84%가 기업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아이·노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으며, 응답자의 74%가 보다 강력한 남성 육아휴직 보장을 지지했다.

직장 내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 역시 G7 국가에 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에서 더 깊게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성별 격차와 여성의 무급 노동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산업계와 정부를 포함한 사회 전반에서 변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와 사회적 합의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편, 보고서의 기초가 된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Ipsos)와 협력해 2023년 6월 23일부터 7월 21일까지 한국, 호주, 중국,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10개국 18세 이상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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