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Free World: 광고와의 작별 그리고 변화의 변곡점

Ad-Free World: 광고와의 작별 그리고 변화의 변곡점

  • 송창렬 크랙더넛츠 대표
  • 승인 2025.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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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eremy Bishop / Unsplash
사진 Jeremy Bishop / Unsplash

최근 클라이언트 브리프에서 'Ad-Free World'라는 표현을 들었다.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광고에 기대어 커리어를 쌓아온 나로서는 세상이 이제 광고를 피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 씁쓸함이 밀려왔다. 광고는 정말 끝났을까? 우리가 사랑했던 이 일의 본질은 변하고 만 것일까?

더이상 브리프에서 광고의 형식을 논하지 않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과거에는 브리핑 미팅에서 "Deliverable이 무엇인가요? 명확히 해주세요."라는 요구가 오갔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논의 자체가 사라졌다. 우리가 무슨 형식을 만들어내야 할지조차 묻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에는 중소 광고회사가 무너지는 일이 잇따르며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광고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점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결과일 수도 있고, 디지털 시대의 무한경쟁 속에서 본질을 잃어버린 결과일 수도 있다.

솔직히, 광고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시대임은 부인할 수 없다. 소비자는 더 이상 브랜드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가치와 공명하는 진정성 있는 경험을 원한다. 'Ad-Free World'라는 표현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의 단면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질문을 던지고 싶다. '광고'가 정말로 문제의 본질일까? 아니면 우리가 광고라는 형식에 갇혀 변화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본질로 돌아가기(Back to the Basic)

나는 '광고'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본다. 광고는 단순히 상품을 알리는 행위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에 닿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다리였다. 그 다리가 너무 번잡해지고, 너무 일방적으로 되었을 때 사람들은 등을 돌렸다. 광고가 아니라, 우리의 방식이 변해야 하는 것이다.

변화 속에서의 가능성(Opportunities in the Midst of Change)

'Ad-Free World'는 위협처럼 들리지만, 나는 오히려 가능성으로 본다. 단순히 광고를 지양하는 세상이 아니라, 소비자와 더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생각한다.

  • 기존 광고의 틀을 깨고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찾을 수 있는 도전.
  • 소비자가 필요로 하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와 경험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
  • 일방향 메시지가 아닌, 브랜드와 소비자가 같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구현할 가능성.

우리가 할 일 (The Task Before Us)

광고라는 단어는 사라질지 몰라도, 사람들과 연결되고 그들의 삶에 가치를 더하는 일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어쩌면 우리는 이제 광고라는 이름을 넘어선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야 할지 모른다. 단순히 광고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스스로 '존재'하는 방식을 재설계해야 한다.

나는 ‘Ad-Free World’를 더 이상 두렵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것은 우리가 사랑했던 일을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새롭게 창조할 기회를 주는 세상일지도 모른다.

 


송창렬 Crack the Nut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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