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 AI가 기업 성장을 이끈다… “기술보다 문화가 먼저”

사람 중심 AI가 기업 성장을 이끈다… “기술보다 문화가 먼저”

  • 한수경 기자
  • 승인 2025.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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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한수경 기자] “AI는 단지 자동화의 수단이 아니다. 조직의 문화와 전략, 사람 중심의 철학이 결합될 때 비로소 AI는 진정한 성장의 엔진이 될 수 있다.” 글로벌 브랜드 및 성장 전략 컨설팅 기업 프로핏(Prophet)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 ‘휴먼 센터드 AI(Human-Centered AI): AI 기반 성장의 촉매로서의 조직문화’에서 강조했다.

보고서는 2025년을 기점으로 AI 도입이 단순한 기술 투자 단계를 넘어, 조직 전체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 그리고 리더십의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강조한다. 특히 생성형 AI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기술을 조직 전체에 어떻게 통합하고, 구성원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핵심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기술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의 전환

보고서는 AI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중심의 철학’이라고 진단했다. AI가 단순히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는 기술이 아닌, 조직을 더 인간적인 곳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AI가 기업의 핵심 요소에 어떻게 작용해야 하는지를 네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 DNA: 기업이 추구하는 목적과 가치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AI가 전략, 브랜드, 문화와 조화를 이뤄야 한다.
  • 마인드(Mind): 구성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직무 기반 교육, AI 슈퍼유저 육성 등 체계적인 인재 전략이 필요하다.
  • 바디(Body): 기존의 경직된 구조를 유연하게 재설계하고, 명확한 거버넌스를 통해 기술 활용을 체계화해야 한다.
  • 소울(Soul): 구성원들이 AI에 대한 불안 없이 의미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서적 안정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리더십과 인사 전략이 AI 전환의 성패 좌우

보고서는 AI가 조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인사책임자(CHRO)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CEO가 전략을 수립하고, CHRO가 인재 개발과 조직문화 혁신을 주도함으로써 기술과 문화가 함께 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제 AI는 더 이상 실험적인 도입이 아닌, 모든 부서와 구성원이 함께 대응해야 할 전사적 과제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글로벌 기업들, ‘사람 중심’ AI 전략으로 성과 창출

프로핏은 보고서를 통해 다양한 글로벌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 존슨앤존슨은 생성형 AI 교육을 전사적으로 도입해 약 5만6천 명의 직원이 역할별 학습을 완료했다.
  • 모더나는 AI 전략과 인사 부서를 통합해 조직의 민첩성과 협업 구조를 강화했으며, 3천 개 이상의 맞춤형 GPT를 실무에 활용 중이다.
  • 이베이는 전사 참여형 아이디어 공모 시스템을 도입해 조직 내 혁신 문화를 촉진하고 있다.
  • 유나이티드헬스케어노바티스는 AI 기반 챗봇과 분석 도구를 통해 고객 응대 및 내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 사례는 AI가 기술 차원을 넘어, 조직의 리더십 전략과 인재 개발, 정체성 강화까지 이어질 때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AI 거버넌스와 심리적 안정도 핵심 과제

보고서는 성공 사례뿐만 아니라 주의할 점도 함께 제시한다. 듀오링고는 AI 기능 도입 이후 브랜드 정체성과의 충돌로 일부 정책을 철회해야 했던 사례로 언급된다. AI가 기업의 가치와 어긋날 경우, 오히려 조직 신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다.

이에 따라, 조직 내에는 다음과 같은 보완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 AI 활용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고 전사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갖춰야 하며,
  • 윤리위원회 및 AI 센터 오브 엑설런스(CoE) 등을 통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 구성원들이 불안 없이 실험과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심리적 안정 환경을 조성하고,
  • AI 도입의 목적과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체계도 함께 운영돼야 한다.

문화가 경쟁력… 사람 중심 AI가 미래를 만든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AI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기술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제대로 작동시키는 힘은 결국 사람과 조직문화에 있다고 강조한다. AI는 단순히 ‘도입’이 아니라 ‘전환’의 문제이며, 구성원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문화가 뒷받침돼야 지속 가능한 혁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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