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피카딜리 서커스, 1945년으로 되돌아가다… 전승기념일 80주년 기념 캠페인 전개

[해외 크리에이티브] 피카딜리 서커스, 1945년으로 되돌아가다… 전승기념일 80주년 기념 캠페인 전개

  • 최승은 기자
  • 승인 202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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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승은 기자] 제2차 세계대전 유럽 전승 기념일(VE Day) 80주년을 맞아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가 다시 한 번 역사적 순간의 중심이 됐다.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 투게더 코얼리션(The Together Coalition), M+C 사치 그룹 UK(M+C Saatchi Group UK), 옥션 아웃도어(Ocean Outdoor)가 협력해 전국적인 옥외 광고 캠페인을 펼치며 시민과 함께하는 추모와 축하의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캠페인은 5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진행됐으며, 5월 8일 오후 3시에는 피카딜리 라이트 전광판이 1945년 당시처럼 변모해, 전승 소식을 들은 군중이 거리에 모였던 그날의 풍경을 현대적 방식으로 재현했다. 피카딜리 서커스는 1945년 처칠 총리가 전승을 발표했을 당시 약 5만 명의 시민이 모여 기쁨을 나눴던 상징적인 장소다.

M+C 사치 그룹 UK가 제작한 영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젊은 병사가 현대의 런던 거리를 걷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낯선 풍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던 병사는 곧 마주한 백발의 노병과 눈을 마주치고, 서로를 향해 경례를 보낸다. 백발의 노병은 실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여하고 베르겐-벨젠 강제수용소 해방을 목격한 영국 참전용사 머빈 커시(Mervyn Kersh, 100세)로, 젊은 병사의 미래 모습을 상징한다. 젊은 병사 역은 해리 J 더글러스(Harri J Douglas)가 맡았으며, 연출은 맷 티미스(Matt Timmiss)가 담당했다.

영상은 제국전쟁박물관(Imperial War Museum)이 제공한 실제 기록 영상이 함께 삽입돼 몰입감을 더했으며, 마지막에는 “우리가 여기 있는 건, 그들이 거기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정신은 지금도 살아 있다”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영상은 부동산 기업 랜드섹(Landsec)이 제공한 전광판에서 10분간 상영됐다.

캠페인에 앞서 전국 13개 도시, 39곳의 광고판에서는 거리 파티, 바비큐, '그레이트 브리티시 푸드 페스티벌' 등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포스터가 전시됐다. 포스터는 1940년대 빈티지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QR코드와 함께 "함께 축하합시다"라는 문구로 구성됐다.

또한 5월 6일 밤에는 타워 오브 런던을 시작으로 BFI 아이맥스, 배터시 파워 스테이션, 피카딜리 라이트 등 주요 랜드마크가 붉은색, 흰색, 파란색 조명으로 물들며 영국 전역이 하나 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 야간 연출은 옥션 아웃도어와 DCMS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로, 기념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문화부 장관 리사 낸디(Lisa Nandy)는 “80년 전 이곳에서 전쟁의 끝을 축하하던 수많은 시민들이 있었고, 올해도 그 순간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되살릴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그들의 이야기가 오늘날 젊은 세대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M+C 사치의 닉 야커(Nick Yarker)는 “이번 프로젝트는 정말 다시 오기 힘든 기회였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해 이 순간을 함께 만들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캠페인을 완성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옥션 아웃도어의 닉 쇼(Nick Shaw)는 “이번 캠페인은 피카딜리 서커스를 전승 기념일의 중심으로 되살려 주었고, 국민이 함께 역사와 마주하는 특별한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투게더 코얼리션의 대표 존 나이트(Jon Knight)도 “이 프로젝트는 이야기의 힘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우리를 위해 싸운 사람들의 희생을 기억하게 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이어가는 자유와 평화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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