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한 스푼으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맛이 있다. 그건 단순히 달콤해서가 아니라, 그 속에 깃든 정성, 대를 이어 내려온 철학, 그리고 시간을 들여 완성된 고요한 깊이 때문이다.
입 안에 퍼지는 감각보다 먼저 마음을 움직이는 맛이 있다면, 그건 단지 레시피나 재료 때문만은 아니다. 그 속에는 긴 계절을 건너온 과일의 서사, 정성을 아끼지 않은 손길, 그리고 무언가를 꾸미기보다 지키려 했던 철학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건 어쩌면 누군가의 손끝에서 오랜 시간 동안 지켜낸 방식일 것이다.
프랑스 남서부, 포도와 과일의 땅으로 유명한 보르도 인근. 100년 전, 이 지역의 한 가문은 집안에서 내려오는 과일 보존 레시피로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냈다.
설탕 없이, 과일 주스 농축액만으로 맛을 낸 과일 스프레드. 이 특별한 방식은 시간이 흘러 ‘샹달프(ST. DALFOUR)’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퍼져 나갔다.

프랑스 가문에서 시작된 과일 철학
샹달프는 단순한 과일 가공 브랜드가 아니다. 그 출발은 한 가족의 손맛과 신념에서 비롯되었다. 과일 본연의 맛과 색, 향, 식감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까? 무엇을 더하지 않고도, 자연 그대로의 달콤함을 전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시간'과 '정직함'에 있었다. 샹달프는 설탕이나 인공 감미료 대신, 포도, 대추, 파인애플 등에서 추출한 천연 과일 주스 농축액으로 단맛을 낸다. 이 방식은 단순히 건강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과일의 진짜 맛을 지켜내기 위한 고집이다.
샹달프는 지금도 프랑스 남서부 아젠(Agen) 지역 공장에서 전통 수작업 방식과 대형 스테인리스 솥을 이용한 저온 졸임 방식으로 스프레드를 만든다.
과일마다 끓는 시간이 다르고, 열을 가하는 타이밍도 다르다. 샹달프는 그 리듬을 존중하며, 한 병 한 병에 정성을 담는다.

잼이 아닌, 스프레드라는 이름의 이유
샹달프는 자신들의 제품을 '잼(jam)'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Fruit Spread. 그 이름에는 철학이 담겨 있다.
잼은 대개 설탕과 펙틴, 인공첨가물이 함께 쓰이지만, 스프레드는 오직 과일과 과일에서 온 것들만으로 만들어진다. 이 작은 차이가 만들어내는 맛의 깊이와 밀도는 놀랍다.
샹달프의 과일 스프레드는 설탕 ❌, 감미료 ❌, 향료 ❌, 색소 ❌, 보존제 ❌, 글루텐 ❌. 단 한 가지도 더하지 않기에, 과일 본연의 맛이 남는다.
입 안에 남는 건 단맛이 아니라, 잘 익은 과일을 조심스럽게 익힌 듯한 농축된 여운이다. 샹달프는 과일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과일의 시간을 '연장'하는 브랜드다.

세계의 식탁 위에 놓이는 프리미엄
샹달프는 현재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특급 호텔 조식, 항공사 기내식, 미슐랭 셰프의 레스토랑, 고급 베이커리 등 프리미엄 접점에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 몬드 셀렉션 금상 수상 (2023)
- 브뤼셀 국제 미식 협회 3년 연속 수상 (2021–2023)
- 프랑스 미식 어워드, 셰프 베스트 어워드
- 미슐랭 3스타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 협업
샹달프는 단지 '맛있는 잼'을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다. 샹달프는 무언가를 더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전한다. 전통과 기술, 정성과 품질이 만들어낸 유럽 식문화의 한 조각이다.

한국에서 만나는 유럽의 아침
샹달프는 조식 테이블을 넘어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속 깊이 스며들고 있다. 요리의 풍미를 높이는 미묘한 감칠맛, 건강한 식재료를 찾는 이들의 선택, 그리고 디저트를 넘어 식문화를 제안하는 브랜드. 샹달프는 단지 스프레드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한 끼의 품격을 완성하는 감성적인 선택지가 된다.
샹달프는 현재 삼경에프에스를 통해 국내에 정식 수입되고 있으며, 프리미엄 마켓, 고급 호텔 조식, 카페, 베이커리 등 '좋은 식재료를 고르는 사람들'의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다. (참고 가장 순수한 맛 “샹달프”, 피에르 가니에르와 공식 론칭 행사 진행)
국내 유통 제품은 총 9종. 블루베리, 딸기, 라즈베리, 무화과, 망고 앤 패션프룻, 애플 앤 시나몬 등 모두 설탕 없이 과일 농축액으로만 만든 스프레드다.
용량도 다양하다. 28g 미니병, 170g, 284g, 2.5kg 업소용까지. 조식용 잼을 넘어, 요거트, 치즈, 브리치즈, 샐러드 드레싱, 디저트, 타르트, 육류 요리까지 샹달프는 요리에 품격을 더하는 감미로운 파트너다. 샹달프를 고른다는 것은 단지 달콤한 맛을 고르는 것이 아니다. 내 식탁의 취향을 드러내고, 건강과 정성을 함께 담아내는 선택이다.

샹달프, MZ의 입맛에 스며들다
2018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짧은 사연.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물어본 토스트 레시피’라는 이야기는 크림치즈와 블루베리 잼, 식빵, 전자레인지 10초라는 간단한 조합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전남친 토스트’라는 이름으로 퍼져 나갔다.
7년 뒤, 2025년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3>에서 이 레시피가 다시 등장하며 ‘왜 전남친 토스트야?’라는 출연진들의 웃음 섞인 대화가 방송을 탔다.
이 장면은 유튜브와 SNS에서 다시 한 번 큰 화제를 모았다.
샹달프는 이 밈을 만들어낸 적도, 의도한 적도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그 잼의 맛으로 샹달프를 떠올렸다.
그건 단순한 우연이라기보다는, 한 스푼의 맛이 기억의 감정선을 건드린다는 것을 증명하는 이야기다. 어떤 이에게 샹달프는 유럽의 품격 있는 조식이고, 어떤 이에게는 오래된 감정을 소환하는 작은 루틴이다. 샹달프의 감성은 그렇게,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의 일상과 추억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한 병의 스프레드. 그러나 그 안에는
한 세기의 시간과 한 가문의 철학, 그리고 한 사람의 하루가 담겨 있다.
샹달프. Jam이 아니라, Time. 달콤함이 아니라, 진심.
한 스푼의 샹달프는 어느새, 하루를 다정하게 시작하는 나만의 루틴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