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최승은 기자] 코로나(Corona)가 자사의 상징적인 맥주병 디자인을 감성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글로벌 캠페인을 공개했다. ‘숨겨진 일몰(Hidden Sunsets)’이라는 이름의 이번 캠페인은 병 라벨을 거꾸로 뒤집었을 때 드러나는 석양 이미지를 활용해, 단순한 맥주 한 병을 시적인 순간으로 바꾼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JKR과 협업해 제작됐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을 시작으로 캐나다, 칠레 등 세계 곳곳의 일몰 명소에서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실제 일몰 시각에 맞춰 빛나는 디지털 옥외광고는 석양의 순간과 맞물리며 보는 이들에게 감각적인 울림을 전달한다.
코로나는 오랜 세월 동안 해변, 햇살, 휴식을 상징해왔지만, 병을 단순히 거꾸로 들었을 때 나타나는 그래픽 디자인의 미묘한 변화는 지금껏 주목받지 못했다. 병을 뒤집으면 라벨 속 디자인이 마치 석양처럼 보이는데, 이번 캠페인은 그 숨겨진 디테일을 감성적인 메시지로 풀어낸 것이다.
이 캠페인은 과장된 연출 없이 섬세한 관찰과 시선의 전환만으로도 브랜드가 소비자와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평소 라임을 꽂기 위해 병을 뒤집는 익숙한 제스처에 새로운 해석을 더해, ‘병 속 석양’이라는 은유적인 경험을 만들어낸 것이다.
일몰이 시작되는 ‘골든 아워’에 코로나는 맥주 판매를 잠시 멈추고, 오히려 순간을 함께 즐기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함께하는 술자리, 여행지의 기억, 일상 속 휴식과 같은 이미지가 광고를 통해 자연스럽게 떠오르도록 연출했다.
클라리사 판토자(Clarissa Pantoja) 코로나 글로벌 부사장은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평범한 것에서도 놀라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며 “병을 뒤집는 단순한 행동이 손안에 석양을 담는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JKR의 션 토마스(Sean Thomas)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코로나 브랜드의 가장 상징적인 요소에 익숙한 진실을 담아 새로운 감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숨겨진 일몰’ 캠페인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절제된 메시지로 주목받고 있다. 외치지 않아도 깊게 스며드는 브랜드 경험, 익숙한 대상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만드는 기획력은 코로나만의 감성 마케팅을 잘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