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PT 꼭 해야 할까?

경쟁 PT 꼭 해야 할까?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2.09.0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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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Hunters Race / Unsplash
사진: Hunters Race / Unsplash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경쟁 PT는 활발할수록 좋을까? 경쟁 PT를 통해 좋은 아이디어나 훌륭한 파트너를 찾아 좋은 캠페인, 매출, 브랜딩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런데 좋은 파트너십이 경쟁 PT를 통해서만 가능할까? 경쟁 PT는 장점 못지않게 단점도 존재하는데... 

사실 경쟁 PT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 경쟁 PT와 관련, 광고회사 못지않게 광고주도 상당한 비용을 지불한다. 이에 대해 모르는 광고주도 꽤 있다.(※ 참고. 경쟁 PT 비용이 14억 원이나 된다고? 클릭) 경쟁 PT와 관련된 광고주 비용은 어떤 것이 있을까? RFP와 OT 관련 자료 조사 및 문서 작성, 광고회사 태핑 및 초대 관련 업무, 광고회사와 Q&A, PT 진행 과정에서의 업무 차질, PT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인력의 인건비 등 광고주가 경쟁 PT를 위해 지급하는 직간접 비용이 절대 적지 않다.

광고회사로 눈을 돌리면, 경쟁 PT와 관련된 비용은 어마어마하다. 경쟁 PT를 준비하는 Pre-PT(접촉 과정 및 OT 대비 등), PT, Post-PT 등에 걸친 인력 투여, 과제 준비 및 제작 등에 따른 직간접적으로 큰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은 다 아는 현실이다. 여기에서 직접 PT를 준비하는 비용은 매우 크다. 어떤 경우는 시안을 시안이 아닌, 거의 제작물에 가깝게 제시하기도 한다. 이를 단순하게 계산하면, <광고주 X 참여하는 광고회사 X 회사당 준비하는 시안 제작 건수>라고 할 수 있다. 그냥 봐도 엄청난 금액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비용을 광고회사는 광고주를 개발하기 위한 투자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가 아닌, 그냥 비용일 가능성이 높다. 경영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광고회사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비용 집행을 무조건 감내해야 할까? 이런 비용을 대폭 줄여 더 좋은 인력과 시설에 투자한다면, 광고주에 대한 더 좋은 아이디어나 전략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뿐만 아니라, 이는 예비 광고인의 취업이나 광고회사 인력 보강 등에 다소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최근에 경쟁 PT(금액이나 건수 등)도 저점이고, 또한 경쟁 PT를 통해 광고회사를 선정해 놓고도 광고 집행을 연기 또는 줄이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듯하다. 또한 이러한 사례와 경제 상황 때문에 광고회사의 운영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그래서 경쟁 PT를 어렵게 준비한 광고회사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로 적절한 보상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그래야 광고주와 광고회사는 건강하고 튼튼한 파트너십을 만들 수 있고, 이는 좋은 광고 캠페인으로 연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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