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I를 통해 광고의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겠습니다" 애드쿠아 Aidea Lab.

[인터뷰] "AI를 통해 광고의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겠습니다" 애드쿠아 Aidea Lab.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4.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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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광고 산업, 특히 제작에서 AI를 활용이 점점 늘고 있다. 이미 지면 광고의 상당수는 AI로 제작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동영상 광고도 100% AI로 제작되는 경우가 조금씩 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코카콜라 광고 사례에서 보듯이, AI로 만든 광고는 아무리 잘만들어서 소비자와의 공감을 놓치면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가 나오기도 한다. AI로 만든 광고 자체가 화제가 되는 것은 지났기 때문이다.

최근 탈모인들의 고민을 공감하고 이를 AI로 제작한 "대다모" 캠페인이 화제다. 이 캠페인은 영상 제작 뿐만 아니라 콘텐츠 기획, 디지털 광고 카피 생성, 디자인 등 거의 모든 과정에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는 AI 인터렉티브 캠페인도 병행함으로써 타깃의 공감을 얻었다. 이 캠페인을 제작한 애드쿠아터렉티브(이하 애드쿠아) Aidea Lab.을 만났다.

이승준 국장, 송승현 국장, 신현정 어카운트 매니저 (왼쪽부터)
이승준 AI Creative Director, 송승현 AI Transformation Director, 신현정 AI Transformation Manager (왼쪽부터)

안녕하세요. 먼저 Aidea Lab.을 소개해 주세요.

Aidea Lab.은 애드쿠아 내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활용하는 혁신팀입니다. 광고 산업에서 AI를 선도적으로 도입하여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을 개발하고, AI와 인간의 창의력이 조화롭게 결합된 광고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대다모'의 TVC 영상을 제작하셨는데요. 특별한 광고라고 하더라구요. 광고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이번 대다모 캠페인은 탈모라는 주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 타깃이 평소 느껴온 스트레스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Moflex’와 ‘Daedamo Electronics’는 타깃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테마로 접근해서 이를 AI가 창의적인 콘텐츠로 생산해 내면서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했어요. 기존의 탈모 광고가 갖고 있던 경직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슈를 새로운 차원에서 재해석한 점이 특징이죠. 여기서 그치지 않고 타깃의 관심과 반응을 바탕으로 캠페인을 온/오프라인으로 확장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대다모'의 TV 광고를 100% AI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광고는 AI 기술을 활용해 기획부터 콘셉트, 디자인, 영상, 음악, 편집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고 효율화한 특별한 사례입니다. 탈모인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머와 공감을 담았으며, 대다모의 상징인 사자를 의인화하여 독특하고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광고 제작이 100% 인공지능으로 이루어지면서 제작 기간이 크게 단축되는 등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면서요? 어떤 효과가 있었나요?

네, 맞아요. AI를 활용해 제작함으로써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습니다. 첫째로, 제작 기간이 크게 단축됐어요. 기존에는 영상 제작에 많은 인적 리소스가 필요하고 각 단계를 거치는 선형적인 작업들은 광고 영상 제작에 평균 1~2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하지만 AI를 활용함으로써 소수의 전문 AI 인력이 기획에서 제작, 편집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기에 극단적인 시간과 리소스의 효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둘째로 비용 절감의 효과에요. 대다모 TVC 사례로, 영상 촬영뿐만 아니라 ‘도심 속 사자’와 ‘머리카락 캐릭터’와 같은 CG 작업, 음악과 편집 등 후반 작업에 억 단위의 비용이 소요되었을 텐데, AI를 통해 솔루션들의 월 구독료 만으로 100% 완성이 가능했거든요. 단순히 비교하자면 기존 대비 0.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혁신적인 비용 효율을 거둘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AI가 보여준 창의적인 해석과 신선한 표현 방식은 우리의 크리에이티브를 확장 시켜주면서 앞으로 AI와의 공존에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요?

AI와 인간의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도전은 의도와 창의성의 조율이었습니다. AI가 제시하는 발상들은 때로는 예측 불가능하고 우리의 의도와 달랐어요. 특히, 동양인 인물 표현에서 발생하는 '불쾌한 골짜기' 현상이나 감정표현, 정밀한 묘사의 한계는 우리의 의도를 전달하는데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AI의 독창성을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듬어가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창의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탈모인을 직접 등장시키는 대신, 대다모의 상징인 사자를 의인화하여 광고에 등장시키는 창의적인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결국 AI의 한계를 이해하고 접점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인간의 창의성으로 보완함으로써,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런웨이로 제작하는 모습
런웨이로 제작하는 모습
미드저니로 제작 중인 모습
미드저니로 제작 중인 모습

100% AI로 제작하는 것에 대해 내부에서 반응은 어떤가요?

100% AI로 TVC를 제작했던 시도와 결과의 내부 반응은 모두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기존 광고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AI의 창의적 역량을 실험하면서, 팀원들은 AI가 제공하는 새로운 잠재력을 발견하게 되었고, 특히, AI의 무한한 확장성을 깨닫고, Aidea Lab.의 가능성에 대해 신뢰가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00% 인공지능으로 만든 것뿐 아니라, 부스터즈의 자체 AI 플랫폼인 '크리엑스닷에이아이’는 확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크리엑스닷에이아이’는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했나요?

크리엑스닷에이아이는 퍼포먼스 광고 제작 AI 솔루션이에요. URL을 입력하면 광고 소재 및 카피라이팅을 생성하고, 이미지를 만들어 줍니다. 또한 크리엑스닷에이아이는 사진을 넣으면 음악을 만들어주는 자체 AI특허를 가지고 있어서 이 또한 크리에이티브를 만드는 부분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대다모의 퍼포먼스 광고 소재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부분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퍼포먼스 효율을 고도화 하여 확산하는 부분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광고에 대한 소비자 평가는 어땠나요?

소비자들 또한 이 광고에 대해 신선함을 느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탈모라는 민감한 주제를 재치있게 풀어낸 접근 방식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구요. 포털에서는 대다모의 SOV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AI가 생성한 TVC와 온/오프라인으로도 확장된 콘텐츠들은 소비자 접점에서 유머러스함과 신선함을 전달했습니다. 또한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어요.

캠페인 결과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캠페인에 흥미를 느끼고 공감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정량적인 수치 상승으로 이어져 긍정적인 성과들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내적으로는 유저 평균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서 브랜드의 몰입도가 증가하였고 더불어 월간 활성 사용자도 상승했구요. 외적으로는 포털 사이트의 검색량이 기존 대비 3배 이상 상승해, 브랜드 인지도 확장의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소비자들이 참여한 ‘AI 콘텐츠’는 탈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Aidea Lab.이 추구하는 ‘AI와의 조화로운 결합’이라는 목적을 달성해 준 사례로 평가됩니다.

인공지능으로 만든 광고가 더 많아지겠죠? 그렇지만 개선할 점도 있다고 봅니다. 개선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앞으로의 AI는 활용의 영역을 넘어, 자연스러운 일상의 도구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몇가지 고려해야할 것들이 존재하는데요.

첫째로, 현재 독보적으로 월등한 AI 기술이나 완벽한 멀티모달 기술이 부재하기 때문에, 이용자 측면의 실제 경험이 AI 활용의 수준을 크게 좌우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기술적인 스펙이나 결과물의 차이보다도, 실제로 어떤 한계를 가지며, 어떤 조합을 선택해야만 최고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지는 경험하는 것이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보았습니다.

둘째로, AI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혁신 주기가 더욱 짧아지고 있어요. 대다모 AI 프로젝트를 진행할 당시, 그 시점에 가장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 난다고 판단했던 영상 생성 AI 솔루션이, 불과 보름만에 경쟁사의 새로운 AI 모델에게 밀려나더라구요. 저희는 각 도구의 발전 속도에 주목하고 최신 AI 기술에 빠르게 적응하는 민첩성과 유연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AI 기술의 폭넓은 경험과 활용은 앞으로 모두의 기본 소양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국에 승기를 잡는 것은 AI의 한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 빈틈을 채워내는 인간의 크리에이티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AI와 인간의 창의력이 조화롭게 결합될 때에 우리는 ‘더 새로운 경험’과 ‘더 강력한 스토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Aidea Lab.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idea Lab.은 단순히 AI를 활용한 광고 제작을 넘어, 광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AI가 가진 ‘생산성, 효율성, 창의성’의 능력을 극대화하여, 애드쿠아만의 독자적인 솔루션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존 광고와는 차별화된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 AI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 소비자와 브랜드의 관계를 더 깊고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도록, 광고의 본질을 확장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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