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I AI 인사이트] 클릭 몇 번이면 제안서 완성? AI가 광고 피치까지 바꾸고 있다.

[CHAI AI 인사이트] 클릭 몇 번이면 제안서 완성? AI가 광고 피치까지 바꾸고 있다.

  • 차이 인사이트랩
  • 승인 2025.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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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AI 트렌드 속에서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요?

‘CHAI AI 인사이트’가 광고·마케팅 업계의 최신 AI 트렌드와 정보를 전해드립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 차이와 함께 가장 앞서 나가는 AI 인사이트를 만나보세요.

 “AI는 광고회사의 PT 프로세스를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AI가 영향을 끼치는 광고 산업 영역이 매일 늘고 있다. 특히 크리에이티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실제로 여러 광고회사가 경쟁력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AI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있는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신규 비즈니스 피치(New Business Pitch), 즉 PT 과정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광고회사 입장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PT 준비에 꽤 큰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 그래서 최근엔 이 과정을 더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만들기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피치 과정의 90%는 기본적으로 필수적인 작업(Table Stakes)입니다.

우리는 인간이 중요한 10%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나머지 90%는 AI가 처리해야 합니다.”

미국의 여러 광고회사들에 따르면, AI는 피치 초기 기획부터 전략 수립, 시안 작업까지 다양한 업무를 도와줘 빠르게 광고주에게 제안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덕분에 시간과 비용 절약은 덤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미국 광고회사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광고에서 서서히 영역을 확장해가는 AI의 활용법을 준비했다.


 

AI 사용하면 클릭 몇 번에 전략 수립 끝남!

피치 과정에서 전략을 빠르게 세우고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찾는 건 매우 중요한 단계다.

최근에는 브랜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전략 방향까지 제안해주는 AI 툴이 등장하면서 이 단계에서도 AI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BrandAI로 빠르고 날카롭게” Mckinney(맥키니)

제일기획의 북미 자회사인 맥키니. 지난 2024년 맥키니는 AI 툴 BrandAI를 자체 개발했다.

브랜드의 ‘관심도(attention)’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전략을 제안하는 AI툴이다. 이 관심도는 모멘텀(브랜드 주변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카테고리를 넘어서는 영향력), 호감도(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연결성), 강도(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와의 신뢰와 몰입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 평가한다.

예를 들어 어떤 브랜드가 경쟁사에 비해 ‘모멘텀’이 낮게 나오면 BrandAI는 Earned Media(자발적 노출)나 소셜 전략에 집중하라고 제안해준다. 이렇게 맥키니는 브랜드에 최적화된 전략을 추천해주고 있어 피치 과정에서 빠르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BrandAI는 피치 과정에서 어떤 혁신을 이뤘을까?

1) 전략 수립? 클릭 몇 번에 끝남!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아이디어 제시 속도가 빨라졌고 클라이언트와 초반 피드백을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됐어요.” Jasmine Dadlani, McKinney CSO

피치 과정 초반부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설계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를 외치는 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덕분에 클라이언트의 문제 해결에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2) 달라진 리서치의 깊이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사람 중심 리서치의 부활이다.

이전엔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시간이 많이 소요돼 정성적 리서치(소비자 인터뷰, 현장 관찰 등)가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있었다. 이제는 BrandAI가 기본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주기 때문에 McKinney 팀은 실제 매장 방문, 소비자 행동 관찰 같은 현장 중심 조사(ethnography)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3) 피치 프로세스의 평준화에도 기여

업계 전반적으로 봤을 때 BrandAI와 같은 툴은 피치 프로세스에서 데이터 접근성을 높여 더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사실 대형 광고회사들은 오랫동안 탄탄한 인사이트 및 데이터 분석 조직을 갖추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제 AI 덕분에 지금은 누구나 공정하게 인사이트 얻고 전략을 수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BrandAI 구경하러 가기 출처. McKinney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클릭시 홈페이지로 연결)
BrandAI 구경하러 가기 출처. McKinney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클릭시 홈페이지로 연결)

“당신의 인사이트 서포터” Waldo(왈도)

Waldo는 요즘 에이전시들이 주목하는 AI 기반 리서치 어시스턴트예요. 피치 초기에 꼭 필요한 데스크 리서치를 비롯해 브랜드 전략 수립,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 정리 등 다양한 업무를 돕고 있다.

특히 McKinney는 Waldo를 도입한 뒤 피치 준비에 들어가는 초기 리서치 시간을 약 50%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전엔 책상 앞에서 자료를 정리하느라 시간을 많이 썼지만, 이제는 그만큼을 전략 고민이나 아이디어 고도화에 투자할 수 있게 됐어요.” - McKinney 관계자

Waldo는 단순히 정보만 요약해주는 게 아니라 피치에 필요한 방향성과 논리 구조까지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클라이언트 브랜드의 경쟁 포지셔닝, 과거 캠페인 분석, 문화 트렌드까지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정리해주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설득력 있는 전략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Waldo는 현재 WPP, IPG, Havas, Omnicom, Accenture 같은 글로벌 지주사는 물론 Uber, Walmart, Disney 등 글로벌 브랜드에서도 사용 중이다. 그만큼 실무에서 검증된 툴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Waldo는 인사이트 접근의 문턱을 낮춰주는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예전에는 인하우스 전략팀이나 별도 리서치 조직이 있는 대형 에이전시만 가능한 작업이었다면 지금은 규모와 관계없이 누구나 빠르게 똑똑한 전략을 짤 수 있게 된 것.

Waldo 구경하러 가기 (이미지 클릭시 홈페이지로 연결)
Waldo 구경하러 가기 (이미지 클릭시 홈페이지로 연결)

 

브랜드 위험 노출, AI가 필터링 중 -ing

주목받는 아이디어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안전하고 신중한 크리에이티브 실행이다. 아무리 기발한 아이디어라도, 타깃 소비자에게 잘못 전달되면 브랜드 이미지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이전시들은 피치 단계에서부터 제안하려는 아이디어가 실제로 소비자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미리 검토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의 리스크를 줄이고 브랜드가 안심할 수 있는 설득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

그 중심에는 ‘AI 기반의 사전 검증 시스템’이 있다.

“이슈를 미리 검증하다” Rehab – Stress Tester

Rehab Agency는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 자체 개발한 AI 툴 ‘Stress Tester’를 활용하고 있다. 이 툴은 다양한 가상의 타깃 오디언스를 기반으로 제안된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가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를 테스트한다.

예를 들어 특정 광고 메시지가 젊은 층에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중장년층에겐 오해를 살 수 있다면 이 툴을 통해 사전에 감지할 수 있다.

“우리는 클라이언트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이 콘셉트는 귀사 타깃 오디언스 기준으로 사전 테스트한 결과입니다.’” - Tim Rodgers, Rehab 창립자

Stress Tester는 “이 아이디어는 검증됐습니다”라는 신뢰를 주고 에이전시에게는 설득력을 더해준다. 덕분에 에이전시는 더 과감한 크리에이티브를 자신 있게 제안하고 클라이언트는 받아들일 수 있다.

Stress Tester 구경하러 가기 (이미지 클릭시 동영상으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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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리스크까지 자동 점검” Whalar - ORCA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문 에이전시 Whalar는 피치 단계에서 AI를 활용해 적합한 크리에이터를 빠르게 찾고 그들의 리스크를 자동으로 검토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선 클라이언트의 브리프를 바탕으로 Whalar의 AI 툴은 자사 데이터베이스에서 최적의 인플루언서를 자동 큐레이션한다. 이때 음성 인식(Speech-to-Text) 기술도 함께 활용된다.

예를 들어 ‘두통약’을 홍보하고 싶다면 최근 영상에서 ‘두통’을 언급한 인플루언서를 찾는 방식. 캡션이나 댓글에는 포함되지 않아 일반 검색으론 찾기 힘든 정보도 덕분에 찾아낼 수 있다. 사실 이 작업은 수동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인플루언서가 무엇을 언급했는지 알기 위해 영상 전체를 스크롤하거나 시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엔 크리에이터 한 명당 30분씩 걸렸던 검토 작업을 ORCA는 몇 초 만에 끝내줘요. 우리에겐 완전한 게임 체인저예요.” - Simon Moss, Whalar CPO

그리고 ORCA라는 또 다른 AI 툴을 활용해 선정된 인플루언서들이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지를 자동으로 점검한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Whalar는 초기 작업에서 신뢰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를 기존 대비 200배 빠른 속도로 선별할 수 있고 클라이언트에게도 브랜드 세이프티 관점에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Orca 구경하러 가기 (이미지 클릭시 동영상으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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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 작업은 이제 AI의 일!

피치 과정에서 부담되는 것 중 하나를 꼽자면 바로 스펙 작업(Spec Work)이다.

클라이언트에게 제안할 크리에이티브 시안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디자인, 카피, 영상 등 고퀄리티 작업물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정식 계약 전 단계, 즉 ‘투자만 있고 확정은 없는’ 상황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금전적·시간적 부담이 매우 큰 영역이다.

그래서 요즘 에이전시들은 이 과정을 Runway나 ElevenLabs, DALL-E 등 AI의 도움으로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실제로 AI를 도입한 곳들은 기존에 일주일씩 걸리던 작업을 반나절 만에 끝내고 그 과정에서 들어가는 제작 비용도 최대 95%까지 절감하고 있다.

반복적이고 수작업이 많은 업무를 AI가 대신 처리해주면서 사람은 전략과 아이디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리랜서를 대체한 AI” Dept

Dept는 과거 피치에서 스토리보드 작업을 프리랜서 디자이너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이 작업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꽤 들어가는 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AI 툴의 발전 덕분에 Dept는 더 이상 외부 인력을 고용하지 않아도 빠르고 정확하게 스토리보드를 생성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AI로 충분합니다. 이 작업에 대해선 프리랜서를 다시 고용할 일은 없을 거예요.’” Jeff Bowerman, Dept ECD

이는 단순히 비용 절감 그 이상을 의미한다. AI가 반복적이고 수작업이 많은 업무를 대신해주는 덕분에 팀원들은 전략과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 개발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됐다.

Dept의 ECD인 Bowerman은 “AI가 아직 전략이나 아이디어 자체를 만들어내는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표현과 시각화에 있어 이미 충분히 실무에 투입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Dept 사례는 AI가 크리에이티브 실무의 일부를 대체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 피치 방식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신호탄이다.

DEPT COCA-COLE ‘NEON NIGHTS’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시 동영상으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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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T COCA-COLE ‘NEON NIGHTS’ 스케치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시 동영상으로 연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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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T Minute Maid ‘The Ripple Effect’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시 동영상으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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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프로세스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곳곳에서 광고는 물론 피치 과정까지 AI와 함께 만들어지고 있다. AI를 활용하는 일은 앞서가는 특별한 수단이 아닌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됐다. 전략 수립부터 시안 제작, 이슈 검증, 크리에이티브까지 AI의 손길이 닿지 않는 영역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 변화의 흐름을 놓친다면 당신은 경쟁에서 밀리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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