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메디컬 메타버스를 선도할 수 있을 '글로벌 K병원 브랜드'를 구축하자

세계의 메디컬 메타버스를 선도할 수 있을 '글로벌 K병원 브랜드'를 구축하자

  • 유승철
  • 승인 2022.07.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미래

병원으로 대표되는 보건의료산업은 미래의 먹거리이며 국가의 경쟁력입니다. 리포트 링커(Report Linker)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보건의료산업의 규모는 2018년에 이미 9조5천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또 2013년 이후 연평균 5%씩 넘게 고속 성장 중입니다. 선진국의 인구구조가 초고령화로 변화하는 추세 그리고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확산까지 고려한다면 그 성장 속도는 더 가파를 것이라고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여러 지자체와 대학병원이 ‘메디클러스터(medi-cluster)’를 만들겠다고 선포하는 등 분주합니다. 다행히 우리 병원은 이미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국내 상위 7개 병원이 뉴스위크(Newsweek) 발간 '2021 세계 병원순위(World's Best Hospitals 2021)'에서 100위권 내에 진입해 있을 정도입니다. 대한민국이 2021년 기준 GDP기준 세계 10위 국가임을 감안해도 상당히 높은 순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2021 세계 병원 순위(World's Best Hospitals 2021)와 한국 병원 순위

새로운 의료공간의 메타버스

메타버스(Metaverse)가 의료보건을 포함한 전 산업에서 화제입니다. 메타버스라고 하면 흔히 XR이나 VRAR과 같은 가상 증강현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금년 10월에는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Meta)'로 바꿨을 정도로 메타버스가 ‘뜨거운 감자’입니다.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메타버스를 인터넷 클릭처럼 쉽게 시공간을 초월해 멀리 있는 사람과 만나고 새로운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인터넷 다음 단계라고 정의했습니다. 공상의 현실이 바로 우리 앞에 온 셈입니다.

출처 : 2021 페이스북 사명변경 및 비전선포식 장면
출처 : 2021 페이스북 사명변경 및 비전선포식 장면

K병원,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의 현실

메타버스와 관련한 개념으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이 있습니다.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이나 시스템, 또는 환경 등을 메타버스 가상공간에도 동일하게 구현하는 즉 ‘메타버스 쌍둥이를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리적 병원이 있다면 가상공간에도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는 병원이 있어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세계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우리 병원이지만 아쉽게도 디지털 트윈에서는 상당히 취약합니다. 특히 글로벌 소통과 마케팅은 불모지와 다름없습니다. 외국어 홈페이지도 글로벌 대상의 소셜 미디어 소통도 없는 병원이 절대 다수입니다. 있다고 해도 작동이 안되거나 업데이트가 안 되고 방치된 지 수년이 넘은 사례가 빈번합니다. 우리가 자랑하고 싶은 ‘K병원’이지만 우리만 알아주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출처 : XR, AR/VR을 기준으로 한 메타버스 시장 규모
출처 : XR, AR/VR을 기준으로 한 메타버스 시장 규모

병원의 메타버스라고 VRAR을 접목한 수술과 교육훈련처럼 어렵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쉽게 보면 바로 병원의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가 바로 메타버스의 물꼬입니다. 다시 말해서, 검색창의 결과가 바로 병원의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의 실체입니다. 검색 결과로 등장한 병원 홈페이지와 동영상, SNS, 그리고 고객들의 리뷰 모두가 소비자의 의료 서비스 선택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병원은 초국적으로 메타버스 공간을 드나드는 글로벌 고객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SNS 속 고객의 의견을 ‘소셜 리스닝(social listening)’하는데 힘을 더해야 합니다.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기반으로 실제 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에 변화를 주며 또 변화에 대한 추가적인 피드백을 참고해 성장하는 순환적 과정을 통해 병원의 디지털 트윈을 견고하게 구축해야 합니다.

출처 : https://24newsrecorder.com(가상현실을 활용한 메타버스 수술 훈련 장면)
출처 : https://24newsrecorder.com(가상현실을 활용한 메타버스 수술 훈련 장면)

병원의 메타버스 전략은 다양하지만 강력한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을 목표로 병원 브랜드(hospital brand)’를 만드는데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7만개를 상회하는 국내의 병-의원 가운데서 글로벌 소비자가 알고 찾아주는 병원은 손에 꼽습니다. 글로벌 플랫폼이 주도하는 메타버스에서 디지털 마케팅은 국경이 없고 시간의 제약도 없습니다. 국내 병원들은 지금까지 국내 소비자라는 제한적인 시장만을 보고 출혈경쟁을 지속하지 않았을까요?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의 ‘K병원이 메타버스라는 뜀틀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고 또 한국의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여기에 ‘오징어 게임’과 ‘갯마을 차차차’ 등 콘텐츠로 증명된 한류 콘텐츠 파워까지도 더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메디컬 메타버스’라는 이제 막 시작된 흐름을 ‘IT와 K콘텐츠 그리고 첨단의료’를 모두 겸비한 한국이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분히 기대할 만합니다. 정부도 과감한 의료 규제개혁과 의료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K병원이 글로벌 브랜드 성장하는 것을 응원해주기를 바랍니다.

 


인용 : [특별기고] 메디컬 메타버스 선도 ‘글로벌 K-병원’ 만들자 (헤럴드경제, 2021)
http://mbiz.heraldcorp.com/view.php?ud=20211108000604

※ 닥스미디어(http://docsmedia.co.kr/) 칼럼을 공유했음.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