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게 주어진 시간이 10시간이라면 절반 이상의 시간을 올바른 목표를 찾기 위한 시도와 배움으로 사용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함이 아니라 올바른 목표, 그 자체를 찾기 위함인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브랜드의 마케팅 팀과 일하면서 느끼는 것은 소름 끼치도록 조직의 목표와 팀의 목표가 잘 정렬된 팀이 있는가하면 전혀 정렬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효율적이고 획기적인 방법’을 쫓는 팀이 있다는 것이다. 후자 팀은 스스로의 목표가 달성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상위 조직의 목표가 달성되지 않는 지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우리 팀의 존재 이유(Why)와 팀의 적합한 목표에 대해서 궁금증을 갖게 된다.
Why와 그에 잘 정렬된 명확한/측정가능한 목표로 시작한 조직은 그렇지 않은 조직과 비교했을 때 무엇이 다를까?
조직과 팀의 목표 연결성
조직의 탄생은 창업자(창업팀)의 문제의식에서 시작된다. 꼭 문제의식이 아니더라도 무엇인가를 만들고 이루기 위함이다.(개인적으로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창업팀이 여러모로 나은 가시적인 성과를 빨리 얻을 수 있다. _'럭셔리 제품 구매 경험을 개선하겠다’가 ‘럭셔리 제품을 만들겠다’보다 낫다.) 이는 조직의 존재 이유로 직결된다. 그런데 간혹 이 Why가 없거나 있더라도 각 팀/구성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생각보다 큰 문제로 연결된다.
이렇게 비교해보자.
‘마케터의 루틴한 업무들을 자동화시켜 생산성을 높인다’의 why가 있는 조직이라고 가정해보자. 이 why가 조직 전체에 잘 전파 되었는지 여부에 따라 각 마케팅 팀은 어떻게 하위 목표를 설계하고 실행 전략까지 짜게 되는지 보자.
비교 내용
- why:
- why가 달성됐다고 판단하는 지표(output):
- 자사 제품을 기반으로 하는 핵심 지표(output):
- 위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하위 지표(input):
- 실행전략:

위 내용은 다양한 논의와 조율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지만, 간단하게만 표현해보더라도 why의 전파가 되지 못한 팀은 얼마나 지엽적이고 차별화되지 못한 전략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지 알 수 있다. 또한 최종 output 지표의 등락에 예민해지고 이것으로만 성과 판단을 하게 되면서 팀의 유연성과 실행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내기 어렵다. 어떤 input 지표가 output 지표에 영향을 주는 지 경험을 바탕으로 확인이 필요한데 이를 확인할 경험적 근거가 부재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팀이 매출을 쫓는 문화가 뼈속까지 파고 든다는 것이다. 매출을 쫓는 팀은 고객지향적인 사고와는 먼 실행을 하게 되며 아주 기능적으로 동작하게 되면서 업무에서 빠르게 동기부여가 사라지고 지치게 된다. 물론, 오른쪽의 실행전략들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목적이 부재한 액션은 의미없다.
몇 가지만 조직과 팀의 의사결정을 정렬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체크해보자.
- 팀은 무슨 문제를 해결하는가
- 문제가 있는 시장은 얼마나 크며(측정 가능), 우리는 1년 안에 어느 정도의 크기의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고객의 수)
- 1년 안에 달성 가능한 고객의 수와 제품의 가격 구조 기반으로 우리 팀은 얼만큼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는가
- 목표 시장 크기(고객의 수_output)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달성되어야 할 핵심 지표(input)들은 무엇인가
- 핵심 지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전략은 무엇인가
- 이 실행전략을 이미 능숙하게 해본 경험있는 사람/팀은 누구이며,우리 조직의 내부/외부에 있는가
- 핵심 지표를 달성하게 되는 실행전략은 이후 어떻게 시스템/자동화화 할 것인가
위 체크리스트를 기반으로 올바른 조직의 목표(output)를 세우고 그와 연계된 핵심지표(input)를 적합한 팀에 맡김으로써 각 팀에서 자발적인 실행전략을 세우고 다양한 실행전략의 시도를 통해서 핵심지표가 조직의 목표와 연계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확인되었다면 그 핵심지표의 실행전략을 섬세하게 다듬고 시스템/자동화해야 한다. 그리고 또 다른 핵심지표 수립, 실행전략의 연구가 필요하다.
위의 이야기처럼 목표 정렬이 잘 되어 있다면 아래의 내용들은 자연스럽게 쫓아오는 부수적인 감사한 결과물들이다.
- 일관된 의사결정
- 고객지향적
- 조직적인 팀의 의사결정
- 업무처리 속도
- 목표를 따르는 팀원의 자발성
- 실패를 맞이한 팀의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