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볼보의 첫 번째 AI 생성 비디오 광고에는 단 한 대의 자동차도 나오지 않는다

[해외 크리에이티브] 볼보의 첫 번째 AI 생성 비디오 광고에는 단 한 대의 자동차도 나오지 않는다

  • 한수경 기자
  • 승인 2025.03.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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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한수경 기자] 볼보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만든 첫 광고를 선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방영된 시각적으로 강렬한 캠페인이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라이언 크리에이티브(Lion Creative)가 제작한 "Come Back Stronger"라는 제목의 이 광고에는 차량이 한 대도 등장하지 않다. 대신, 볼보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장하는 전기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려는 의지를 반영해 회복성과 진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췄다.

"더 강해져서 돌아오다(Come Back Stronger)"라는 제목의 이 비디오 광고는 모호하고 거의 추상적인 클립을 초현실적으로 혼합되어 있다. 이 광고는 44초 동안 해질녘 사막을 질주하는 러너, 환호하는 여성 군중,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슬로모션, 붉은 케피예 아래에서 바라보는 멋진 청년 등 시각적으로 눈부신 풍경과 그 안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라이온은 차세대 AI 프로그램인 미드저니를 사용하여 비주얼을 제작하고 런웨이 프로덕션 소프트웨어로 이펙트를 완성했다. 내레이션 대본은 사람이 직접 작성했지만, ChatGPT를 비롯한 AI를 활용하여 톤과 전달 방식을 개선했다. 다음은 내레이션이다.

"사람들은 어떤 꿈은 너무 야심적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한계를 믿어본 적이 없다. 도전은 우리를 막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모든 장애물, 모든 의심은 우리를 더 강한 존재로 만들었다. 진보는 과거가 아니라 가능성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능한 것은 모든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복귀(return)가 아니라 컴백이며, 우리는 함께 항상 더 강하게 돌아올 것을 다짐한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실제 적용에 있어서는 무엇을 의미할까? 볼보는 새로운 전기화 라인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 광고를 제작한 광고회사 라이언의 설립자 오사마 사디크(Osama Saddiq)는 제품을 소개하는 것보다 사우디 문화에 초점을 맞춰 깊이 있는 인간적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했다고 설명다.

애드위크에 따르면, 오사마 사디크는 "기술적으로 정확하고 문화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렌더링이다. 오늘날의 AI는 거의 인간화되지 않았으며, 대부분 브랜드 스토리텔링에 거의 초점을 맞추지 않고 전술적으로 실행된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접근 방식이 달랐다. 우리는 볼보의 아시아 지역 복귀에 전략적으로 부합하는 내러티브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다."라고 강조했다.

볼보가 의도적으로 자동차를 빼기로 한 것인지, 아니면 AI가 진정으로 정확한 볼보 모델을 생성하는 데 너무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오사마 사디크 "사우디 현지인의 목소리를 통해 깊이 있는 인간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자동차를 보여주면 내러티브에서 산만해질 수 있었기에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의도와 실행 여부와 관계없이, AI가 자동차 업계에서 곧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메르세데스의 디자인 책임자조차도 향후 10년 내에 AI가 디자이너를 쓸모없는 존재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라이언과 볼보가 AI를 사용하기로 한 결정은 부분적으로 효율성 때문이었다. 라이언에 따르면 AI는 "생산 일정을 대폭 단축하여 몇 달이 걸리던 작업을 몇 주로 단축"했고, 이를 통해 볼보는 캠페인을 더 빠르고 유연하게 실행할 수 있었다. 많은 브랜드가 가까운 미래에 AI를 더 자주 실험할 수 있는 충분한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다.

볼보가 자동차를 보여주지 않고 AI가 생성한 광고를 만들기로 한 결정은 업계의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마케팅 혁신으로 환영하며, 스토리텔링이 제품 중심 광고만큼 강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제 기업 리더들은 똑같은 딜레마에 직면한다. 효과가 있는 것에 대해 안전하게 행동할 것인가, 아니면 게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창의적인 도약을 할 것인가. 어느 쪽이든, 이 광고에서 볼보는 제품보다 브랜드에 베팅하고 있다. AI 기반 크리에이티비티가 계속 발전함에 따라, 이것이 광고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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