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메타출신 경영진의 2025년 성장 전략, 쓰레드와 커머스에 집중한다" 최호준 와이즈버즈 대표

[인터뷰] "메타출신 경영진의 2025년 성장 전략, 쓰레드와 커머스에 집중한다" 최호준 와이즈버즈 대표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5.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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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광고 마케팅 산업이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고 있다.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시장의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와이즈버즈는 이 중요한 시점에서 최호준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5년 넘게 업계 최전선에서 활약해온 그는 3년 전 와이즈버즈에 합류해 실무를 넘어 조직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쌓아왔다. 그리고 이제, 그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회사를 이끌 새로운 리더로 첫발을 내딛는다.

최 대표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고객과 함께 도약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위기의 시대, 진심과 실행으로 변화를 이끌겠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최호준 대표
최호준 대표

안녕하세요 대표님.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와이즈버즈에서 광고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호준입니다. 와이즈버즈에 합류한 지는 3년이 조금 넘었고요, 그전에는 메타, 네이버, 야후 등에서 약 15년간 디지털 미디어 영업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와이즈버즈는 어떤 회사인가요?

와이즈버즈는 2013년에 설립되어 13년 차를 맞이한 애드테크 기반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입니다. 고객사의 마케팅 전략 수립부터 실행까지 함께 고민하고 실행하고 있으며, 자체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와이즈버즈는 고객사와 함께 지속 성장하기 위한 솔루션을 고민하는 전문가 집단입니다.

2020년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다우키움그룹의 일원이 되었고, 작년에는 퍼포먼스 마케팅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애드이피션시를 인수해 양사 간의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와이즈버즈의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가요?

와이즈버즈는 ‘기술 기반’의 애드테크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여전히 기술사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글로벌 미디어 API를 국내에서 가장 폭넓게 활용해 본 경험이 있는 몇 안 되는 에이전시 중 하나입니다.

초기에는 제가 몸담았던 메타의 전문 대행사로 성장했고, 메타가 퍼포먼스 미디어로 자리매김하면서 와이즈버즈도 퍼포먼스 전문 대행사로 영역을 확장해 왔습니다. 애드이피션시 인수를 계기로 검색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및 앱 광고 전 영역에서 퍼포먼스 광고를 가장 잘하는 회사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어떻게 와이즈버즈에 합류하셨나요?

제가 근무하던 메타, 사실 입사와 퇴사 시점 모두 ‘페이스북’이라는 사명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저는 지금도 페이스북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합니다. 페이스북 서울 오피스에 첫 출근했던 날, 처음 만난 파트너사가 바로 와이즈버즈였습니다. 당시 한국 오피스는 이제 막 생겨난 초기 단계였고, 직원도 12명이 채 안 됐던 시기였죠. 그날 이후 많은 협업을 통해 현재의 김종원 대표님과 임직원들을 알게 되었고, 관계를 쌓아왔습니다.

와이즈버즈는 젊은 열정과 스마트한 방식으로 일하는 조직이었고, 그런 환경에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더 넓은 영역에서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제가 합류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대표로 선임되셨는데, 소감은 어떠신가요?

와이즈버즈에 합류할 때 가졌던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점에서 무척 기쁩니다.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과 디지털 마케팅 업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 시간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모든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와이즈버즈의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공유하고 있는 비전은 “We know the way and are ready to fly with you”입니다. 회사명인 Wisebirds에서 착안했으며, 디지털 마케팅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사와 함께 날아오를 준비가 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직’과 ‘신뢰’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광고 대행사의 본질은 ‘파트너십’이라 생각하며, 이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2025년까지는 애드이피션시와의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확실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더 많은 우수 인재를 육성함으로써 업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파트너가 되는 것을 단기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올해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요?

디지털 마케팅 시장 아니 전체 마케팅 시장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처럼, 우리는 오히려 이 시기에 더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성공 캠페인 수행

2. 리테일미디어(메타 협력광고, 쿠팡, 네이버쇼핑검색 플러스스토어, 틱톡샵 등) 영역 확장

3. AI 기술 도입과 내부 솔루션 강화

올해 가장 기대되는 성장 분야는 무엇인가요?

와이즈버즈는 메타와 함께 성장해 온 회사이며, 여전히 메타를 주로 활용하는 광고주의 비중이 높습니다. 현재 글로벌에서 테스트 중인 Thread에도 광고사업이 확장될 예정이며, 이는 와이즈버즈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축으로 ‘커머스 전문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러분들도 가장 많이 보신 광고로 기억하실 수 있을 텐데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신규 앱 론칭 캠페인을 와이즈버즈와 애드이피션시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시장에서 대표적인 커머스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포함해 양사가 운영하는 다양한 커머스 광고 케이스를 통해 마케팅 솔루션을 개발하고 내재화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고객사인 LVMH와 랄프로렌을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널, 아모레퍼시픽, 코오롱스포츠 등과의 협업 경험들이 저희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주고 있습니다.

애드이피션시 인수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애드이피션시는 와이즈버즈와 유사한 점도 많지만, 고객 포트폴리오나 전문 기술에서는 또 다른 차별점을 가진 회사였습니다. 이런 보완적 관계가 함께하게 된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애드이피션시가 보유한 검색광고 관련 경험과 능력을 저희가 배워가며 전체적인 서비스 레벨이 높아졌습니다.

또한 인력 교육을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내부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애드테크 분야에서도 양사가 보유한 솔루션을 함께 사용하고 추가 개발을 통해 그 활용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과거 경쟁 비딩에서 마주쳤던 동종 업계 회사와 이제는 가족이 되어 함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 참 신선하고 뜻깊은 경험입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우수한 회사들과 한 가족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광고업계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AI를 비롯해서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와이즈버즈는 이러한 변화와 트렌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저도 지금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고객사의 미수 채권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대행사가 늘고 있고, 문을 닫는 회사들의 소문도 자주 들립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 정말로 실력있는 대행사가 좋은 파트너로서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단순히 변화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이끄는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고, 각 미디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AI 기반의 솔루션을 빠르게 도입해 변화의 흐름을 선도하고자 합니다.

대표님은 광고업계에 어떻게 입문하게 되셨나요?

결국 저도 ‘사람’을 따라 이 업계에 들어오게 된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직장이었던 LG CNS에서 구매 전략 관련 업무를 하다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선배님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습니다.

당시 야후-오버추어에 계셨던 조영환 부문장님을 통해 틱톡의 손현호 전 대표님을 만나 뵙게 되었고, 이어서 네이버에서 검색사업을 이끌던 현재 NHN AD의 심도섭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온라인 광고의 세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인연이 이어져 지난 20년 가까이 이 업계에 몸담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때 만났던 분들은 여전히 제 인생의 소중한 멘토로 남아 있고,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배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회사를 이끌어가시는 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앞서 회사의 비전과 가치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사랑하는 회사와 제 삶을 일치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와이즈버즈에서 지난 3년 동안 그 일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고, 그 중심에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정직과 신뢰입니다. 이 두 가치는 제 개인의 삶에서도, 회사의 이미지와 문화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는 반드시 정직해야 하며, 정직은 때로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결국 선택받을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이고 강력한 가치라고 믿고 있습니다.

대표님 개인적인 포부는 무엇인가요?

저의 개인적인 꿈은 ‘좋은 아빠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버지와, 제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17세 때 사별했습니다. 그 경험은 제게 정말 큰 슬픔이었고,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의 아이들(고3 아들과 고1 딸)에게는 존경받을 수 있는 아빠, 따뜻한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별일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해가 거듭될수록 더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들과 잘 소통하는 것도,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업무와 가족의 균형을 잡는 것도 모두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개인적인 꿈에 잘 다가가게 된다면, 아마도 사회적으로도 좋은 어른이 되어 있을 거라 믿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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