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빅브랜드는 자기만의 색깔을 유지 관리하면서 세계인의 뇌리속에 자사 브랜드 정체성을 하나의 이미지로 각인시키며 성장해왔다. 짧게는 십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흔들림 없이 이어져 온 뚝심이 오늘의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었다. 오늘날 국경없는 무한경쟁 시대의 글로벌브랜드는 세계인을 대상으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하나의 이미지’를 심고자 노력한다. 광고와 홍보, 밈과 숏폼을 통해서 덕후를 양산하고 팬심을 높여간다.
국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German Land Of Ideas, Cool Britannia, Incredible India, Randez-vous en France 등 국가 브랜드 슬로건은 정체성 개발과 캠페인 등으로 관광과 투자, 이민과 무역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아베정부가 닦아놓은 Cool Japan의 토대 위에서 관광대국으로 우뚝 선 것도 주목할만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 이후 김대중 정부는 Dynamic Korea를 공식 슬로건으로 사용했고,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Creative Korea를 선정했으나 프랑스의 무역부문 슬로건과 유사성 문제로 아쉽게 사용이 중지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으나 슬로건의 개발과 활용이 시급하다.
그 나라 브랜드의 차별점은 자연, 문화, 혁신을 강조하면서 자국민과 투자자, 관광객 등 방문객에게 잘 전달될 수 있는 슬로건과 캠페인이 없다면 당장이라도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관광의 경우 한국관광공사가 Korea Sparkling과 Imagine Your Korea를 사용 중이나 활용은 제한적이다.
최근 이재명 정부는 ‘국민주권정부’를 정부의 정체성으로 삼아 개혁과 성장을 드라이브해 국민의 기대감과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이재명 대통령은 언론과의 대화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확실히 바꿔내겠다.”며 국정에 대한 자신감과 목표를 강조했다.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다양한 부문에서 대한민국의 이미지와 실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K팝을 시작으로 문학, 영화, 화장품, 패션, 공연, 식품, 민주주의 등 다양한 문화와 경제, 사회와 정치 부문에서 코리아의 브랜드 파워가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이제 코리아의 이름은 디스카운트가 아닌 프리미엄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로 놀라운 변화다.
다시 한번 김구의 문화강국론을 소환하고 싶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했던 선생의 꿈이 이뤄지고 있다. “코리아 프리미엄 (Korea premium)”. 단순히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국내 종목 선호 현상이 아닌 문화와 경제, 사회와 정치 모든 부문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이 제 평가받는 시대다. 이를 핵심적인 메시지로 발굴하고 슬로건으로 적극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국가 브랜드를 유지 관리할 콘트롤타워도 시급히 마련되어야 국격에 맞는 국가브랜드가 마련될 수 있다. 이제 이런 슬로건 우리 국민들도 가질 때가 되었다.
“좋은 것 앞에는 K가, 코리아 프리미엄” (Good Things start with K, Korea Premium)
이희복 상지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 한국공공브랜드진흥원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