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최근 영국 주요 방송사들이 유튜브를 핵심 콘텐츠 유통 채널로 적극 활용하면서 시청자 도달 범위와 시청 시간이 모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디오위크(VideoWeek)를 비롯한 외신들은 입소스 아이리스(Ipsos iris)와 UKOM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러한 전략이 실질적인 시청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Channel 4는 2022년부터 일부 TV 프로그램의 전체 에피소드를 유튜브에 공개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젊은 층을 겨냥한 'Channel 4.0' 브랜드를 통해 유튜브 전용 콘텐츠도 제작 중이다. ITV 역시 지난해 말 유사한 협약을 체결하고 일부 시리즈를 유튜브에서 제공하기 시작했다.
입소스 아이리스의 온라인 시청자 측정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BBC, ITV, Channel 4, Sky 등 4개 방송사의 유튜브 콘텐츠를 영국 내 15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 3명 중 1명이 모바일, 태블릿, PC를 통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커넥티드 TV(CTV) 시청을 제외한 것이어서, 실제 전체 시청자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시청자 수 기준으로는 BBC가 950만 명, 월간 조회수는 2억 1,900만 회로 1위를 기록했으며, ITV는 총 시청 시간 2억 8,400만 분으로 가장 높은 시청 지속 시간을 보였다. Channel 4는 평균 시청 시간 7분 10초로 영상당 평균 체류 시간이 가장 길었다.
특히 ITV는 2025년 1분기 기준 자사 플랫폼에서 분기별 10억 스트림, 월 평균 약 3억 4,000만 스트림을 기록했으며, 여기에 유튜브에서의 6,300만 조회수(870만 명 시청자)가 추가되면서 전체 도달 규모가 크게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튜브에서의 시청은 방송사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의 시청과는 성격이 다르다. 방송사들은 유튜브에 전체 에피소드뿐 아니라 클립, 하이라이트 영상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평균 시청 시간은 짧은 편이다. 이에 따라 광고 노출 기회가 제한되고, 수익 분배 구조 역시 자체 플랫폼보다 불리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방송사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유튜브를 통한 도달이 자사 플랫폼 대비 '증분 효과'를 내고 있는지, 특히 기존 플랫폼으로 도달하기 어려운 젊은 시청자층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고 있는지 여부다. 유튜브가 반드시 광고 수익 면에서 유리한 플랫폼은 아닐 수 있지만, 전체 광고주 대상 도달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면 더 크고 다양한 광고 예산을 유치하는 데 있어 전략적 자산이 될 수 있다.
2025년 5월 기준 BBC는 960만 명(영국 인터넷 이용자의 19%), ITV는 880만 명(17%), Sky와 Channel 4는 각각 670만 명의 유튜브 시청자를 기록했다. 4개 방송사의 유튜브 콘텐츠 총 도달 인원은 1,650만 명으로, 전월 대비 190만 명 증가한 수치다. 특히 5월에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FA컵, 브리튼즈 갓 탤런트 결승전, Channel 4의 The Piano와 Virgin Island, Sky의 프리미어리그 결승 등 주요 프로그램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며 도달 확대에 기여했다.
입소스 아이리스는 유튜브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콘텐츠 성과를 정량적으로 추적함으로써, 미디어 기업들이 경쟁사 대비 성과를 벤치마킹하고, 신규 시청자 확보 및 전체 도달력 극대화를 위한 전략 수립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 방송사들의 유튜브 전략은 단순한 보조 유통 채널을 넘어, 젊은 시청자와 글로벌 시청자를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