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먹기 불편한 삼각형? 토블론은 그 자체를 즐긴다

[해외 크리에이티브] 먹기 불편한 삼각형? 토블론은 그 자체를 즐긴다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5.05.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스위스를 대표하는 삼각형 초콜릿 브랜드 토블론(Toblerone)이 기존 초콜릿 광고의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선보였다. ‘초콜릿, 눈치 보지 말고 제대로 즐겨라(Chocolate Like Nobody’s Watching)’라는 제목의 이번 캠페인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초콜릿을 즐기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동안 초콜릿 광고는 섬세하게, 작게 베어 물고, 부드럽게 녹여 먹는 방식만이 ‘정답’인 것처럼 묘사해왔다. 마치 깃털이 피부 위를 스치는 듯한 이미지처럼 정제되고 얌전한 표현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토블론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리가 실제로 초콜릿을 즐기고 싶어 하는 모습, 크게 베어 물고 우걱우걱 씹으며 솔직하게 만족하는 순간을 그대로 보여준다.

광고는 사무실, 버스, 미용실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사람들이 토블론을 거리낌 없이 먹는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다. 때로는 입이 크게 벌어지고 얼굴이 일그러지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조차 자연스럽고 멋스럽게 표현된다. 먹기 다소 불편한 삼각형 모양마저 브랜드 고유의 개성으로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이번 캠페인은 광고회사 르펍(LePub)이 기획하고, 덴마크 출신 영화감독 마르틴 베르너(Martin Werner)가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패션 사진작가 에이미 롬바드(Amy Lombard)의 강렬한 이미지가 더해져 캠페인의 시각적 몰입감을 높였다.

토블론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 마갈리 미로(Magali Mirault)는 “이 캠페인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초콜릿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보내는 선언문”이라며, “삼각형 한 조각을 거리낌 없이 즐기는 것, 그것이 진짜 초콜릿 경험”이라고 말했다.

르펍의 글로벌 공동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미흐네아 게오르기우(Mihnea Gheorghiu)는 “우리는 초콜릿을 먹는 그 messy-good한 순간, 조금은 어수선하지만 진정한 즐거움을 담고 싶었다”며, “이번 캠페인은 초콜릿을 규칙 없이 자유롭게 즐기자는 초대장”이라고 설명했다.

1908년 탄생 이후, 토블론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대담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이번 캠페인 역시 그 정신을 현대적으로 확장한 시도로, 스위스, 영국, 호주를 중심으로 TV, TVOD, 옥외광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순차 공개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