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한수경 기자] 호주 아동 성범죄 예방 단체 브레이브하츠(Bravehearts)가 엔진 그룹(Engine Group), 웨이브메이커(Wavemaker), 체인지PR(ChangePR), 언리미티드(UnLtd)와 협력해 전국적인 행동 변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은 부모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그루밍(grooming)’의 위험성과 그 인지 방법을 교육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브레이브하츠가 주도하는 이번 첫 대규모 행동 변화 캠페인은 “그루밍은 종종 무해한 척 숨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실제로 호주에서는 4명 중 1명이 아동 성범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79%는 피해 아동이 알고 지내던 사람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사회적으로 신뢰받는 가족, 친구, 친척 등 가까운 인물이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낯선 사람보다 많다는 점을 강조한다.
캠페인 영상은 영화감독 리아 퍼셀(Leah Purcell)이 연출하고, 택시 필름 프로덕션이 제작했다. 100여 명의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이 무보수로 참여해 100만 호주달러 상당의 제작 지원이 이뤄졌다. 영상은 시청자에게 강렬한 시각적 메시지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엔진 그룹의 팀 위거(Tim Weger) 대표는 “이 캠페인은 단순한 경각심을 넘어, 모든 이가 일상에서 범죄를 인지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라며 “성범죄는 장소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웨이브메이커 브리즈번의 제인 설리번(Jane Sullivan) 대표는 “이번 캠페인은 인식 제고를 넘어, 부모와 보호자들이 실제로 그루밍을 인지하고 조기에 대응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또한 24개 이상의 미디어 기업이 약 300만 호주달러 상당의 광고 공간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캠페인은 텔레비전, 옥외광고, 디지털, 인쇄,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개된다. 효과 측정을 위해 칸타(Kantar) 리서치가 참여했으며, 파라마운트, 세븐, 나인, SBS, 폭스텔 등 호주 주요 미디어도 캠페인에 동참했다.
브레이브하츠의 앨리슨 기얼(Alison Geale) CEO는 “아동 성범죄는 매우 교묘하고, 사람들이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 범죄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경각심을 갖고 실질적인 예방 행동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