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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광고 한 편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광고 생태계에 속한 많은 사람이 함께한다. 광고주, 광고회사, 제작사, 편집, 녹음, CG 등은 물론이고 모델과 스타일리스트, 헤어 디자이너, 메이크업 디자이너 같은 스태프도 함께 한다. 모두가 힘을 합쳐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
광고 제작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상당 부분은 인건비라고 할 수 있다. 물가 상승은 차지하고 최저 임금을 비롯해서 인건비는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광고 제작비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광고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제작사는 주어진 예산 안에서 최고의 작품을 만들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떨어지고 있는 광고 제작비는 어쩔 수 없다면, 주어진 제작비를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은당연하다. 그런데 일부 부분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현상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바로 모델 스태프 비용이다.
스태프 비용이 절대적으로 비싸다, 싸다를 이야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비용과 관련해서 얼마나 합리적이고 일관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 세가지는 우리가 같이 생각해볼 문제이다.
첫째, 스태프 비용의 기준이다. 일반적으로 프로젝트 베이스 또는 투입 시간(일당)이 기준이다. 이 두가지를 섞는 경우는 없다. 그런데 일부 현장에서는 하루에 두 편을 찍었으니 두 편에 해당하는 비용을 달라고 하고, 하루가 넘겼으니 2일에 해당하는 비용을 달라고 한다고 한다. 뚜렷한 기준이 없이 편의에 의해서 비용을 책정한다는 것.
둘째, 미디어가 추가됨에 따라 비용을 더 청구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새로 촬영되지 않은 광고물을 광고 전략에 따라 미디어가 추가될 수 있는 것인데, 추가로 청구한다는 것은 비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처음 3개 미디어에서 집행한다고 했다가 1개 미디어로만 집행한다면, 그럼 받은 비용을 환급할 것일까?
셋째, 두 번째와 비슷한 케이스이다. 최근 K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에서 집행되는 광고물을 해외에서 집행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모델 스태프에게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나? 역시 같은 논리다. 처음에 해외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가, 국내 시장에서만 집행한다면, 받은 비용을 환급하고 있을까?
모델 스태프도 엄연한 광고 생태계의 일원이다. 광고 산업, 특히 광고 제작이 살아야, 모델 스태프도 살 수 있다. 지금과 같이 불황이 지속되고 제작비 이슈가 계속 발생한다면, 광고 제작은 무너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모델 스태프는 어떻게 될까? 같이 살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일관성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