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의 대학생, 디자인, 마케팅 커뮤니티와 적극 협력하고 싶습니다" 딜런 필드 피그마 CEO

[인터뷰] "한국의 대학생, 디자인, 마케팅 커뮤니티와 적극 협력하고 싶습니다" 딜런 필드 피그마 CEO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4.03.15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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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런 필드 피그마 CEO
딜런 필드 피그마 CEO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피그마는 디자이너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모든 프로젝트 팀원을 위한 플랫폼이다."

피그마(Figma)의 창업자이자 CEO인 딜런 필드(Dylan Field)가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 ‘피그마 디자인 & 데브 리더스 밋업(Figma Design & Dev Leaders Meetup)’ 행사를 개최, 국내 디자이너 및 개발자들에게 피그마 플랫폼과 사업 계획을 소개하고 비전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행사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피그마의 기능과 2024년 계획 등을 소개했다.

피그마는 2012년 설립된 클라우드 기반 디자인 및 개발 소프트웨어 업체다. 협업에 특화된 디자인툴이자 플랫폼으로 PC 및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다양한 IT 기기의 UX·UI 분야에서 주목받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피그마는 피그잼(Figjam), 피그마 디자인(Figma Design), 데브모드(Dev Mode) 등이 대표 상품이다. 

딜런 필드 CEO는 1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그마는 디자인툴이자 하나의 디자인부터 소프트웨어(SW) 개발, 배포까지 돕는 플랫폼이며, 디자이너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엔지니어, 마케터 등 모든 프로덕트 팀원을 위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피그마는 다양한 아이디어의 브레인스토밍, 디자인과 코딩, 빌드와 배포하는 전 과정을 모두 지원한다"라고 덧붙였다.

피그마는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브레인스토밍 ▲디자인 ▲빌드 등 3단계 프로세스에 맞는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모두가 아이디어를 모으는 브레인스토밍 단계에서는 ‘피그잼(Figjam)’을, 디자인 단계에는 ‘피그마 디자인(Figma Design)’, SW 빌드 단계에서는 ‘데브모드(Devmode)’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그는 "데브모드를 사용할 경우 개발자들이 업무에 투입하는 시간도 더 줄어든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피그마는 단순히 디자인이나 테크 기업만의 플랫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 피그마 제품의 주간활성이용자수(WAU)의 3분의 2가 非디자이너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테크기업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피그마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자동차가 그 예다"라고 지적했다. 딜런 필드 CEO는 "자동차는 과거에 노브와 버튼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디지털 화면으로 바뀌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제는 거의 모든 조직에서 디지털 경험이 우선 순위가 되고 있는데, 피그마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피그마 역시 인공지능(AI)을 주목하고 있다고 필드 CEO는 밝혔다. 딜런 필드 CEO는 "피그마의 AI는 진입 장벽을 낮춰 누구나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속도를 높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고 설명했다. 피그마는 "AI를 제품 하나만이 아니라 전체 플랫폼에 도입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피그마는 작년 11월 화이트보드 협업 툴 피그잼 기반의 생성형 AI 도구 제품군인 '피그잼AI'를 발표했다. 피그잼AI는 생성하고자 하는 내용을 말로 설명할 수 있는 텍스트 상자와 함께 브레인스토밍 세션 및 1:1 회의 플래너용 프롬프트 등이 제공된다. 사용자는 프로젝트의 섹션을 삭제하거나 조정할 수도 있다. 또한 피그잼AI에는 스티커 메모를 주요 주제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자동 구성하는 소트와 한 번의 클릭으로 정보를 요약하는 서머라이즈 기능도 포함돼 있다. GPT 기반 잼봇(Jambot)과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딜런 필드 CEO는 "지금은 아이콘을 그리거나 할 때 특별한 기술이 있어야 하지만, 이를 이제는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으로도 할 수 있다."라며 "AI로 인해 모든 사람이 디자인 프로세스에 참여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디자인을 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피그마는 피그마 유저의 80% 이상이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의 유저라는 통계를 주목했다. 그중 한국 시장은 피그마가 의미있게 보는 시장이라고 전했다. 딜런 필드 CEO는 “한국 시장에서의 피그마 사용률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 시장은 사업 확대를 위한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라며 “피그마는 개별 시장을 특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한국 시장을 파악하는게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당장 한국지사를 세울 계획은 없지만, 지속적으로 한국 파트너들과 만나며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진행된 매드타임스/매드클럽과의 인터뷰에서 딜런 필드 CEO는 한국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크리에이터, 마케터의 높은 수준에도 불구하고,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피그마 활용이 다소 제한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피그마의 한국어 버전은 누구보다 기대하고 있다. 크리에이터와 마케터가 한국어로 피그마를 활용한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라며, "당장 언제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어 버전을 개발하고 내놓을 것이다. 피그마 혼자 힘만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한다.한국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커뮤니티와 함께 피그마를 발전시켜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학교에서도 피그마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 놀란 딜런 필드 CEO는 한국어 버전 개발 및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피그마는 지난해 7월 국내 IT 소프트웨어 회사인 단군소프트와 세계 최초로 채널 파트너십을 체결, 단군소프트를 통해 한국 내 영업, 마케팅, 기술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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